[차이나워치] 대만 총통선거 후보등록 마감…야권 단일화 무산

  • 6개월 전
[차이나워치] 대만 총통선거 후보등록 마감…야권 단일화 무산

[앵커]

대만 총통 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선거는 첨예하게 갈등하는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 성격을 가졌다는 점에서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베이징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오늘(24일) 후보 등록 마감일인데요.

가장 큰 변수로 꼽힌 야권 단일화는 무산이 됐다고요?

[기자]

내년 1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지난 월요일부터 시작된 후보등록이 우리시간 오늘 오후 6시 마감됩니다.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에 맞서 국민당 허우유이, 민중당 커원저, 무소속 궈타이밍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는데요.

지지율 1위를 달려온 라이칭더 후보가 지난 화요일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마친 가운데, 나머지 야권 후보 3명이 단일화 협상을 벌였지만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늘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허우유이-커원저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누가 총통 후보로 나오든 라이 후보를 이길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지난 15일부터 단일화 협상을 벌여왔는데요.

여론조사 분석 방식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오다 결국 의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한편, 후보등록 마지막 날 불출마를 선언한 무소속 궈타이밍 후보가 커원저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향후 지지율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됩니다.

[앵커]

대만 독립·친미 성향의 여당 후보에 맞서 친중 후보의 당선을 기대하는 중국이 다양한 방식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돼 왔는데요.

미중 대리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죠?

[기자]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마친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는 샤오메이친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 대표를 러닝메이트인 부총통 후보로 확정했습니다.

사실상 대만의 주미대사 역할을 해온 샤오메이친은 라이 총통 후보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대만 독립 성향의 인물입니다.

중국 관변 매체는 이들을 향해 "대만을 재앙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비난을 쏟아냈는데요.

대만은 이에 중국이 대만 총통선거에 공개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중국은 대만 해협에서의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며 무역장벽 조사 등 경제적 강압의 수위도 높여가고 있습니다.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대만과 마주보는 중국 푸젠성이 '대만인 2세'를 부성장으로 임명한 것을 두고도 대만 총통선거를 겨냥해 친중 여론 조성을 위한 것이란 분석이 관측이 나옵니다.

이달 중순, 1년 만에 성사된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대만 총통 선거 문제는 쟁점이 됐는데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만 총통선거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개입하지 말 것을 요구했고, 시 주석도 "중국은 결국 통일될 것이고, 반드시 통일될 것"이라면서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중국에서는 최근 호흡기 질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원마다 북새통이라고요?

[기자]

어제 오후 베이징 시내 중심의 한 어린이 전문병원을 찾아가 봤는데요.

병원 근처 교통이 사실상 마비될 만큼 환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매체들은 올 여름부터 전국적으로 발병하기 시작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환자들은 대부분 감기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료 순서를 기다리느라 병원 로비에 긴 줄이 만들어졌고, 복도에서 아이들에게 약을 먹이거나 링거 주사를 놓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베이징 아동병원은 내과계통 전공자를 투입해 내과, 발열, 기침 진료에 집중하고 있으며, 환자 수에 따라 왕진 의사 수도 조절하고 있습니다."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이 같은 호흡기 질환 감염자 급증과 관련해 중국 당국에 자료 제출을 요청했는데요.

어떤 답을 했나요?

[기자]

중국 보건당국은 현재 보고된 호흡기 질환 증상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기존에 알려진 병원체에 의한 일반적 환자 증가로, 새로운 병원체나 임상 양상이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보고했습니다.

WHO는 중국에서 겨울철보다 일찍 호흡기 질환자 증가 현상이 나타난 점과 관련해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해제된 점과 관련이 있으며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판단했는데요.

중국에 오가는 여행객들이나 무역 종사자들에게는 일반적인 사항과 다른 특별한 조치를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WHO는 덧붙였습니다.

예년과 비교해 크게 상황이 악화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지만, 코로나19로 홍역을 치른 중국인들은 불안감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입산 폐렴치료제 등을 사재기하는 현상까지 나타나자 관계 당국은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모든 부모들에게 당부합니다. 어린이들은 성인과 다르고 임의로 약물을 사용할 수 없으며 안전성과 유효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앵커]

중국이 국제원자력기구 IAEA에 내야 하는 분담금 납부를 미루고 있다는데, 이건 어떤 이유인가요?

[기자]

중국 정부가 우리돈으로 약 844억원에 달하는 올해분 IAEA 분담금을 9월까지 전혀 내지 않고 있다가 11월 상순 절반가량만 납부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IAEA 관계자의 말을 전했습니다.

신문은 이를 두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해 온 '중국이 IAEA 사무국에 압력을 가하는 시도'라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9월 IAEA 사무국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까지 한국과 일본,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영국, 호주, 인도, 러시아 등은 전액 납부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중 중국만 전혀 지불하지 않습니다.

중국은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한 직후부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바 있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일본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이 독자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는데요.

일본산 수입 수산물에 대한 수입 규제 해제 요구에도 '핵 오염수'라는 표현을 쓰면서 부정적 답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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