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회담 종료…바이든 "대화 잘 됐다"

  • 6개월 전
바이든·시진핑 회담 종료…바이든 "대화 잘 됐다"

[앵커]

1년 만에 다시 만난 미중 정상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만남이 요동치는 국제 정세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전해주시죠.

[기자]

미중 정상회담, 조금 전에 끝났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잘 됐다, 대화가 아주 잘 됐다 이렇게 이번 회담에 대한 평가를 간략하게 내비쳤는데요.

미중 정상은 우선 양국 분야별 핵심 인사들이 대부분 배석한 가운데 2시간20분가량 확대회담을 했습니다.

이후 약 30분 정도 휴식을 취한 뒤엔, 다시 만나 볶음밥과 치킨, 각종 채소 등 미국 현지식으로 업무 오찬을 함께하며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오찬에는 양국 정상과 함께 미국에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에선 왕이 외교부장과 비서실장격인 차이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간 충돌을 경계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고 미국과 중국의 공동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는 경쟁이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 책임 있게 경쟁을 관리해야 합니다."

시진핑 주석도 "두 대국에게는 서로 등을 돌리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라며 "양국의 충돌은 감당 못할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표현은 조금 다르지만 양국 모두 관계 개선의 의지를 드러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회담은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가,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40km 떨어진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APEC 정상회의와 분리된 장소를 원한 중국 측의 요구를 미국이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번 만남을 통해 미중 양국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는데요.

[기자]

전반적인 분위기를 종합해보면,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이곳 워싱턴 외교가의 중론입니다.

하지만 조금 전에 전해 드린 것처럼 양국이 비교적 괜찮은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눠 갔고 그리고 어려운 난제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좀 좁혀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사항은 잠시 후에 있을 기자회견을 통해서 알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작년엔 두 정상이 처음 만났다는 사실만으로 의미를 둘 수 있었지만, 이번엔 미국과 중국 모두 무언가 확실한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감도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반도체 소재 수출 통제로 상징되는 무역전쟁과 대만 문제, 또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전쟁을 대하는 견해차 같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갈등 속에서 어떤 절충점을 찾느냐가 이번 회담의 가장 큰 과제이자 관전포인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미중 사이에 끊어진 군사 분야 대화 창구를 복원해, 충돌을 피해야 한다는 데는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두 정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고, 어떤 합의를 했는지는 잠시 후 이어질 기자회견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으로 위태로운 중동 정세를 두고도 할 말이 많을 것 같고, 또 앞서 언급한 대만 문제도 껄끄러운 의제가 아닐까 싶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은 확전을 막기 위해선 어떤 식으로든 이란이 이 전쟁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인데요.

이를 위해 중국의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중국은 그런 포인트(이란의 자제)를 이란 정부에 직접 강조할 수 있는 (이란과의) 관계와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 미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대만 해협에서의 긴장 고조를 경계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대만 문제를 핵심 이익으로 꼽는 중국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얘기를 종합해보면, 양국 정상 모두 관계 개선의 의지는 있는데, 방법론에 있어선 조금 차이가 느껴지는군요.

[기자]

네, 밥상 위에 올릴 반찬거리는 참 많은데, 두 사람이 모두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다만 두 정상이 현재 처해있는 이른바 상황적 변수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싶어하고, 경제성장 둔화에 맞닥뜨린 시 주석 역시 미국과 전면 충돌은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에, 결국 관계 개선을 위해 어느 정도의 변화에는 서로가 의견을 모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더 나빠지지만 않게' 미중 관계를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이번 정상회담에 의의가 있다고 보는 다소 완곡한 견해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미중정상회담 #바이든 #시진핑 #중동 #대만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