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푸틴, 내달 제네바 회담…대북 전략도 논의될 듯

  • 3년 전
바이든-푸틴, 내달 제네바 회담…대북 전략도 논의될 듯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취임 후 처음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합니다.

러시아의 해킹 공격과 이에 대한 제재로 양국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만나는 건데요.

북한 관련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백악관은 다음달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러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 순방기간 중립국인 스위스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는 것입니다.

지난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도 제네바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이번 회담은 양국의 맞제재 등으로 관계 경색이 심화하는 가운데 성사된 것으로, 관계 개선의 단초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금이 가기 시작한 양국 관계는 2016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과 지난해 연방기관 해킹 여파로 한층 악화됐습니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 러시아 정부 당국자들을 추방하는 제재에 나섰고 러시아도 맞추방에 나서면서 양국 관계가 냉전 때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단 우려까지 나왔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은 우리의 국익과 의제를 진전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외교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접근 방식은 어려운 대화를 나눌 기회를 찾는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나발니,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러시아 군사력 증강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나발니 탄압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라 생각한다고 말해 러시아의 반발을 샀습니다.

백악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대화를 시작한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며,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되거나 양국 관계가 재설정될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회담에서는 북한을 협상으로 이끌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상회담에 앞서 최근 열린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현안 중 하나로 북한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꼽았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이번 회담에서 양국 관계, 코로나19 대응과 함께 지역 분쟁 해결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혀 한반도 핵문제가 포함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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