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만에 제자리 찾은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 6개월 전
110년 만에 제자리 찾은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앵커]

조선시대에 오대산 사고에 보관했던 조선왕조실록과 의궤가 110년 만에 귀향했습니다.

일제 강점기 불법 반출됐던 고단한 역사를 거쳐, 오대산에 설립된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오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기록유산의 정수' 조선왕조실록.

실록은 풍수지리상 재해를 피할 길한 장소에 보관됐는데, 그중 강원도 오대산에 보관됐던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입니다.

지난 1913년 일본으로 전량 반출됐던 오대산사고본 실록이 11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강원도 평창군에 설립된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에서 공개됐습니다.

표지에 찍힌 붉은색 동경제국대학 인장에는 불법 반출의 아픈 역사가 투영됐습니다.

원래 오대산 사고에 있던 실록은 788책에 달했지만, 일본에 반출된 뒤 간토(關東) 대지진 등으로 상당수가 불에 타버렸고, 남은 75책만이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됐습니다.

조선시대 왕실 행사의 모든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정리한 '조선왕조의궤' 오대산사고본도 함께 돌아왔습니다.

오대산사고본 의궤 대부분은 고종 대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대한제국의 탄생 과정까지 상세히 기록됐습니다.

"조선왕조가 이러한 기록물들을 지켜내기 위해서 많은 노력들을 했고, 그리고 이것을 되찾고자 하는 우리 후손들의 노력으로 여기 본래의 자리로 돌아왔다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오대산사고본의 성종실록과 중종실록에는 다른 실록과 달리 글자를 교정했던 흔적이 남아 있어 더욱 가치가 높다고 여겨집니다.

"지금 현재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실록의 중간 편찬 과정을 볼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어느 사고본의 실록보다도 오대산 사고본이 갖는 역사적ㆍ자료적 의미는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는 12일 정식 개관하는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은 실록의 원본을 상시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박물관입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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