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모텔 천장·컴퓨터에 '불법 카메라'…최소 280명 피해

  • 7개월 전
[단독] 모텔 천장·컴퓨터에 '불법 카메라'…최소 280명 피해

[앵커]

서울 관악구 일대 모텔 객실에 카메라를 설치해 불법 촬영을 한 중국 국적의 2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객실 천장 환풍기와 컴퓨터에 카메라를 몰래 설치했는데요.

확인된 피해자만 280명이 넘습니다.

방준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모자를 쓴 채 가방을 든 남성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모텔 객실 안으로 들어갑니다.

남성이 떠나고 약 한 달 뒤, 객실 천장의 환풍구에서 다른 투숙객에 의해 수상한 물건이 발견됩니다.

영상 촬영과 시청이 가능한 '불법 카메라'입니다.

경찰은 지난 5월 객실 천장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환풍기에서 발견된 거예요. 환풍기를 따서 안에다 넣었나봐요. 객실이 보이는 쪽 천장에 환풍기가 화장실이 보이든가 침대가 보이든가…"

경찰은 넉 달의 추적 끝에 중국 국적의 20대 남성 A씨를 검거, 불법 촬영 혐의로 지난달 26일 검찰에 구속 상태로 넘겼습니다.

A씨는 신림동과 봉천동 일대 모텔 3곳, 7개 객실에 위장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카메라는 천장 환풍구를 비롯해 객실 내 컴퓨터 이어폰 단자함 등에 설치됐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영상만 144만개, 피해자는 280여명에 달합니다.

A씨는 경찰에 '호기심에 설치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불법 체류자인 A씨는 지문이 등록돼있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경찰은 파주의 한 건설 현장에서 A씨를 체포했습니다.

"통화 내역 분석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카드 결제 내역 등을 확인해 추적 검거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영상이 유포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판매나 유포 여부를 계속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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