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 '세계산림엑스포' 2주 앞으로…사후활용이 관건

  • 8개월 전
강원 고성 '세계산림엑스포' 2주 앞으로…사후활용이 관건
[생생 네트워크]

[앵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처음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인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산림의 가치에 대해 배우고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며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마련됐다고 하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행사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최근 강원도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강원세계산림엑스포의 성공 개최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도청 곳곳에 행사의 성공 개최를 염원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는데요.

오는 22일 개막까지 앞으로 2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국제적 행사를 왜 강원도에서 하느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강원도의 산림 면적은 1만3천700㎢로 도 전체의 8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느 지역보다 산림이 많고 또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산림엑스포는 강원도 고성 잼버리경기장을 중심으로 속초와 양양, 인제 등 설악권 4개 시군에서 한 달 동안 열립니다.

'세계 인류의 미래, 산림에서 찾는다'를 주제로 펼쳐지는데요.

높이 45미터 규모로 한 번에 500명이 오를 수 있는 솔방울 전망대를 비롯해 크고 작은 전망대 26개가 설치돼 강원의 산림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산에 나무를 심고 인증하는 산림 지키기 프로젝트와 가상의 나무를 심는 평화의 숲 미디어 아트, 비무장 지대를 생생하게 둘러볼 수 있는 DMZ 드론라이더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됐습니다.

또 행사가 열리는 4개 시군마다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행사를 마련해 한 축제에서 서로 다른 네 가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각종 학술행사도 마련돼 산림이 주는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고 온실가스 저감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앵커]

벌써 기대가 큰데요.

그런데 강원도는 행사 이후를 걱정하고 있다고요?

[기자]

행사는 준비가 잘 되고 있는데 끝나고 나서가 걱정입니다.

산림엑스포를 위해 조성한 여러 시설들을 행사 이후 어떻게 활용할지를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조금 전 말씀드렸던 높이 45m의 초대형 전망대를 짓는 데만 38억원이 들었습니다.

또 부지를 정비하고 전시장 등을 설치하는 데에도 50억 원이 넘는 비용을 사용했습니다.

이 시설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유지 비용만 들어가는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할 우려가 있는데요.

그래서 강원도가 설악산 국립공원과 연계한 산림 관광단지로 만들겠다는 용역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강원도는 오토 캠핑장을 설치하고 집라인 같은 즐길 거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지만 추가 비용이 100억 원 넘게 들어갑니다.

사업성도 의문이고 예산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불투명합니다.

결국 강원도는 용역을 다시 진행하기로 했는데요.

국민 모두에게 박수받는 산림엑스포가 되기 위해서는 행사 내용뿐 아니라 그 이후의 계획까지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강원도청에서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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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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