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美 대통령 머그샷…‘머리는 딸기색’ 트럼프

  • 9개월 전


[앵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사상 첫 불명예를 썼습니다.

범죄 용의자들이 찍는 이른바 머그샷을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찍은 겁니다. 

철저히 계산된 화난 표정으로 찍었는데, 딸기 또는 금발이라는 머리색이 적힌 수감기록도 공개됐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빨간색 넥타이 차림으로 눈을 부릅뜨고 정면을 노려보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미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보안관실이 공개한 범인 식별용 사진, 이른바 머그샷입니다.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 중 최초로 머그샷을 찍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2020년 대선에서 패한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결과를 뒤집을 방안을 찾아라"고 압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구치소에 수감된 겁니다.

앞서 3차례 기소 때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머그샷을 피했지만, 이번에는 모든 피고에 같은 대우를 하는 지역 원칙에 따랐습니다.

P로 시작하는 아홉자리 수감번호, 키와 몸무게, 딸기 또는 금발이라는 머리카락 색깔까지 수감기록에 적혔습니다.

트럼프는 사전 합의 대로 보석금 2억 6천만 원 정도를 내고 20분 만에 석방된 뒤 입장을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우리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하고 있는 것은 선거 방해입니다. 이 나라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본인의 SNS에도 머그샷을 올리며 "항복은 절대 없다" "선거 방해"라고 적었습니다.

2시간 만에 12만 개 넘는 댓글이 달렸고 공화당 지지자는 트럼프 머그샷이 '모나리자'보다 유명한 이미지가 될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CNN은 사전에 트럼프 캠프에서 머그샷을 어떤 표정으로 찍을지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에 대한 검찰의 기소는 성추문 무마와 기밀문서 유출 등에 이어 네 번째로 혐의는 모두 91개에 달합니다.

지지자들의 결집 속에서도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 방성재


정다은 기자 dec@ichannela.com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