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워서” 60대 남성, 흉기 들고 대학로 활보

  • 9개월 전


[앵커]
서울 도심의 대학가에서도, 흉기를 들고 돌아다니던 6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이유를 조사해보니까, '시끄러워서' 사람들을 해치려 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이기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학교 앞 거리를 여유롭게 걷던 젋은 남여.

무언가에 놀라며 갑자기 멈춰 서더니 곧장 뒷걸음 칩니다.

이들이 마주친 것은 한 손에 흉기를 든 백발의 남성.

남성은 불과 몇분 전 20cm가 넘는 흉기를 들고 집을 나섰고, 골목길을 지나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까지 온 겁니다.

남성은 300미터 가량 배회하다 집으로 돌아갔지만, 도심 한복판 흉기 든 남성 출현에 112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근처 상인]
"보니까 무슨 약간 노인이신데 뭐 이거(흉기) 들고 뛰어다니신다 하더라고요. 여기서 경찰분들 우르르 들어가시더니."

서울 지하철 혜화역 인근으로 출동한 경찰은, CCTV로 남성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인근 자택에서 60대 남성을 검거했습니다.

체포 당시 남성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흉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을 보여주자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남성은 "동영상을 보는데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려 다 죽이려고 나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평소에도 괴성을 지르는 등 이상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을 불안하게 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흉기 소지 혐의로 남성을 체포한 경찰은 오늘 추가 조사를 한 뒤, 이르면 오늘 밤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형새봄


이기상 기자 wakeup@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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