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막혔다" 사망 교사 일기장 공개...교사 10명 중 9명 "분노" / YTN

  • 9개월 전
숨진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일기장에 업무상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동료 교사들의 분노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 당국은 본격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인이 숨지기 보름 전쯤에 쓴 일기장입니다.

'월요일 출근 후 업무 폭탄과 학생 관련 일이 겹쳐 모든 게 버거워졌다.'

'밥을 먹는데 손이 떨리고 눈물이 흐를 뻔했다'며, '숨이 막혔다'고 적혀 있습니다.

일기를 공개한 유족과 서울교사노조 측은 고인이 생전에 학교 업무와 학생 생활지도로 어려움을 겪었던 정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잘못된 언론 보도에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숨진 교사의 사촌오빠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특정 언론사가 일기장에 잠깐 언급된 내용을 전체 맥락처럼 호도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아직 진상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가 나갔다며,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경찰이 '악성 민원' 당사자로 지목된 학부모를 조사한 가운데,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도 본격적인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심리상담을 마친 교직원들을 개별 면담하고, 숨진 교사의 담당 업무 파악에 나섰습니다.

동료 교사들에 대한 학부모 갑질 사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고인이 일기장에 남긴 어려움이 전체 교사들의 현실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국 교사 10명 중 9명은 서이초 교사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분노'를 느꼈다고 답했습니다.

무력감이나 우울감, 자괴감이 들었다는 응답도 절반을 훌쩍 넘겼습니다.

또 교육활동에 어려움을 느낀 경험으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을 지도할 때'를 가장 많이 꼽았고, '과중한 업무'나 '학부모 민원'이라는 응답도 80% 이상이었습니다.

교원 단체들은 교권 침해 가해자에 대한 제재와 민원 처리 절차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김성보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장 : (교권침해) 가해 학생이나 학부모가 관련 조치를 받았다면 이를 마땅히 이행하여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김용서 /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 교육상담 외에 학부모 민원에 대해서는 중간 거름 장치를 통해 담임 교사에게 갈 수 있는 학교 민원 시스템을 만들어주시기를….]

교육부는 '갑질'... (중략)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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