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학파 의사 최대, 왜?…의대 진학 상담도 늘어

  • 10개월 전


[앵커]
너도 나도 의대로 몰리는 '의대 블랙홀'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최근엔 동유럽 헝가리에서 의대 유학을 한 뒤 국내에서 의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남 유학원엔 헝가리 의대 상담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주희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대학에 다니다 헝가리 의대로의 재입학을 준비한 23살 A 씨.

올해 초 합격 통보를 받고 유학을 준비 중입니다.

[A 씨 / 헝가리 의대 합격자]
"우리나라는 수능이라는 제도 하에서 다양한 과목을 한번에 보는 거라면 헝가리 의대 같은 경우는 의대와 관련된 항목을…"

서울 대치동 유학원에는 헝가리 의대 진학 상담이 부쩍 늘었습니다.

수능 전 과목에서 높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국내 의대 진학 조건과 달리 생물, 화학 위주의 절대 평가 선발 방식을 두고 문의가 많습니다.

[김재성 / 대치동 유학원 원장]
"SKY 재학 중에 헝가리 의대 쪽으로 진학을 하는 학생들이 꽤 있습니다. 예전에는 의전원이나 학사 편입, 피트(악학 대학 편입) 시험 등 졸업 중에도 들어갈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게 안 되다 보니…"

헝가리에서 의사 면허를 따면 국내 의사 시험을 치를 자격이 주어진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이런 자격을 부여하는 해외 의대는 헝가리를 포함해 38개국, 159곳입니다.

한국인 진학률이 높은 헝가리의 경우, 영국 등 다른 국가와 달리 매년 두자릿수 이상의 학생들이 국내 의사 시험에 응시 중입니다.

지난 5년간 86명이나 응시해 73명이 합격했습니다.

일부에선 헝가리 의대 등이 우회 통로가 됐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국내 한 의사 단체는 지난해 헝가리 소재 의과대학 졸업생들에게 시험 자격을 줘서는 안 된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이 의사 단체가 적합한 소송 당사자가 아니라며 각하 결정을 내렸습니다.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6년간 학업에 투자할 수 있는지 등 위험 부담을 따져 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조세권
영상편집 : 형새봄


서주희 기자 juicy1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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