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찬반 2만 명 맞불 집회…꽉 막힌 휴일 도심

  • 10개월 전


[앵커]
뉴스A 시작합니다.

김윤수입니다.

폭염으로 가뜩이나 더웠던 서울 도심이 찬반 집회로 더욱 뜨겁게 달궈진 하루였습니다.

서울광장을 사이에 두고 한쪽에선 성소수자들의 퀴어축제가, 건너편에선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렸습니다.

이어서 전해드리겠지만 근처에서 민주당도 대규모 집회를 가졌습니다.

각 집회 현장에 수만 명이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었습니다.

첫소식, 구자준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대형 무지개 현수막을 든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 도로를 행진합니다. 

흥겨운 음악과 함께 환호성을 지르며 축제를 즐깁니다.  

외계인 인형부터 잠수부 복장까지 개성 있는 복장과 소품들도 눈에 띕니다. 

성 소수자들을 위한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렸습니다. 

[양선우 /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우리는 성 소수자가 사람답게, 인간답게, 내가 나인 채로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 그런 세상을 꿈꾸기 때문에."

예년과 달리 서울시가 서울광장 사용을 허락하지 않아 축제는 을지로 일대에서 개최됐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선 퀴어 축제에 반대하는 기독교 단체의 집회도 열렸습니다. 

퀴어축제에는 1만 명이, 반대집회에는 1만2천 명이 모인 걸로 추산됩니다. 

양측의 집회로 을지로와 세종대로, 태평로 등 도심 주요 도로는 통행이 일부 제한됐습니다. 

시청 광장 옆에서 퀴어 반대 집회가 한창인데요. 

교통 통제 때문에 세종대로 왕복 8차선 중 3개 차로만 차량통행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시내버스는 우회했고, 병목현상으로 인한 체증이 심해지면서 주말 외출을 나왔던 시민들이 폭염 속에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하현수 / 서울 강북구]
"버스가 많이 우회하고, 배차간격도 길어지고 해서 불편했어요. 날씨가 더우니까 기다리기가 평소보다 힘들고."

[경기 수원시민]
"(버스를) 한 20분 이상은 기다린 것 같아요. 앱에서 계속 한 곳에서 정차하고 있거든요."

찬반 양측은 저녁 시간까지 도심 곳곳에서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경찰은 50여개 부대를 현장에 배치해 양쪽의 동선을 분리하는 등 혹시 있을지 모르는 충돌에 대비했습니다.

채널A뉴스 구자준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강승희
영상편집 : 이은원


구자준 기자 jajoonnea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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