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30분 숨 쉴 틈 없이”…엑스포 유치 4차 PT 전략은?

  • 11개월 전


[앵커]
아는기자, 아자 대통령실 출입하는 조아라 기자 나왔습니다.

Q. 이제 2시간 쯤 남았어요. 4차 PT, 179개국 회원국이 다 지켜볼텐데 미리 좀 취재를 해 왔죠? 한방이 있습니까?

이번 4차 프레젠테이션, 사우디 아라비아, 한국, 이태리 순서로 각각 30분 진행되는데요.

우리가 가진 강점이죠, 디지털 영상 기술을 활용해 눈을 뗄 수 없도록 30분 동안 숨 쉴틈 없이 몰아붙이겠다는 게 우리 전략입니다.

파도가 출렁이는 3D 영상에 소리까지 입혀서, 부산의 파도소리도 파리에 전해줄 예정입니다.

Q. 기대가 되는데요. PT 참석자마다 다 스토리들이 있다면서요?

네 대통령실, "최강의 멤버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설명했는데요. 

이번 우리의 4차 PT는 TV 오디션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영상을 통해 오디션 쇼의 진행자로 출연해 PT의 시작을 알릴 예정인데요.

전 세계 처음으로 아바타와 함께 활동해 온 에스파가 미래세대를 대표해 디지털 기술을 강조하기에 적임자로 봤다고 합니다.

이어서 글로벌 스타죠, 가수 싸이가 첫 현장 발표자로 나서는데요.

2012년 에펠탑 앞에서 불특정 군중들을 모으는 플래시몹을 했는데 무려 2만여 명의 파리 팬들이 모여 '강남스타일' 춤을 췄었습니다.

그 때처럼 부산 엑스포에서 전 세계인이 함께 모여 미래를 논의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합니다.

또 건축 조경, IT 전문가의 연설이 예정돼 있고요. 

부산 엑스포 응원가를 부른 성악가 조수미 씨의 뮤직비디오가 나온 뒤, 윤석열 대통령이 마지막 연사로 피날레를 장식합니다.

Q. 윤석열 대통령 영어연설은 거의 외워서 해야 한다면서요? 현지 리허설도 했죠?

네, 윤 대통령이 국제 무대에서 영어 연설을 하는 건, 지난 4월 미국 방문 당시 의회 연설 이후 이번이 두 번짼데요. 

영어 연설을 물흐르듯이 하기 위해서는 거의 외워야 하는데, 프랑스 출발 전,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입에 착 붙게 많이 연습했다고 합니다.

현지에 도착해서도 머물고 있는 숙소 1층에 PT 장소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놓고, 2차례 리허설을 진행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연설 키워드는 크게 4가지, 미래, 약속, 보답, 연대입니다.

특히 '보답'은 6.25 전쟁 그리고 그 이후 우리가 국제사회로부터 받았던 도움에 보답하는 차원이라고 대통령실은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 "물고기가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국제사회, 특히 저소득 국가에 알려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는데요.

한국의 성공 신화를 전수하는 방식으로 오일머니를 앞세우는 사우디와 차별화하겠다는 겁니다. 

Q. 다른 경쟁국들은 PT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서로의 전략을 들키지 않기 위해 PT는 철저히 비공개로 준비되는데요. 

다만, 앞서 3차까지의 PT 내용을 통해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사우디는 '변화의 시대'를 주제로 하고 있는데요.

2차 때는 여성 인권이 열악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PT 연사로 여성 인사를 내세웠고요.

3차 PT에서는 사막 위에서 펼쳐지는 초대형 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 방문 당시, 콜로세움 위에 드론 5백대를 동원하며 유구한 역사와 최첨단 기술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Q. 사우디나 이탈리아든 다른 나라도 칼을 갈고 나올텐데요? 빈살만 왕세자도 총회에 옵니까?

지금까지는 총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많지만,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유럽에서 반인권 인사로 많은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국제엠네스티와 인권 기구인 휴먼라이츠워치는 빈 살만 왕세자를 환영한 프랑스까지 비판하는 형국인데요.

그래도 엑스포 유치에 총력전을 펴고 있죠.

특히 한국을 의식해 윤석열 대통령보다 먼저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고, 공식 리셉션도 먼저 개최했습니다.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도 오늘 파리에 도착했는데 총회에서 직접 PT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Q. 현지는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이라면서요? 매일 지지와 철회가 뒤바뀌는?

그렇습니다.

어제 저희가 한국과 사우디가 80:87의 스코어를 보이며, 한 자릿수 표차로 우리가 사우디를 따라잡고 있다고 보도해드렸는데요.

파리 현지에서 치열한 물밑 유치전이 벌어지면서, 이 표차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어제 두 나라가 사우디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일찍 유치전에 뛰어든 사우디의 독주체제가 분명했는데, 한국이 뛰어들면서 회원국들도 상당히 난감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정부는 사우디보다 우수한 인프라와 국제 행사 유치 경험을 강조하면서 '부산 is ready', 부산은 준비를 마쳤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하이라이트가 바로 2시간 뒤 있을 4차 PT가 될텐데요.

9시40분부터 저희 채널A가 전 과정을 생중계 해 드릴 예정입니다.

한국의 역량이 총집결될 그 순간 저희와 함께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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