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다리 위에서 30분…배석자 없이 단독 대화

  • 6년 전


남북 정상은 판문점 도보다리 위에서 단 한 명의 배석자도 곁에 두지 않고 마주앉은 채 30분 넘게 얘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사실상의 단독 정상회담이 열린 건데, 여기서 어떤 대화가 오갔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기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수행원 없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산책에 나섰습니다.

군사분계선까지 이어진 '도보다리' 끝에 이르자 의자에 앉는 두 정상.

근접 취재를 하는 남북 기자들을 손짓으로 뒤로 물리고,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합니다.

주로 문재인 대통령이 손짓을 하며 길게 설명했고 김정은은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습니다

이렇게 계속된 사실상의 단독 정상회담은 30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비핵화 문제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내밀한 이야기가 오간 걸로 보이지만, 배석자가 없어 두 정상 외엔 대화내용을 알 수 없습니다.

도보다리 위에서의 30분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입니다.

대화를 마치고 일어난 두 정상은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 평화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에 앞서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 위에 소나무를 함께 심는 행사도 가졌습니다

정전협정을 맺은 1953년 싹을 틔운 소나무에 백두산과 한라산 흙을 덮어주고, 한강과 대동강 물을 뿌렸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어렵게 찾아온 이 새봄을, 이 기운을 소중히 하고 잘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채널A 뉴스 김기정입니다.

skj@donga.com
영상취재 : 판문점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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