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중국 비밀경찰서' 제주에 특정…의심 정황 곳곳에

  • 11개월 전
[뉴스초점] '중국 비밀경찰서' 제주에 특정…의심 정황 곳곳에

[앵커]

지난해 중국 비밀경찰서 논란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죠.

당초 우리나라에 있는 중국의 비밀경찰서는 서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하지만 연합뉴스TV 취재 결과 보안당국이 제주에 중국의 비밀경찰서가 있는 것으로 특정한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이 사건 취재한 소재형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소 기자, 해당 호텔 직접 가봤는데 현장 상황은 어떻던가요?

[기자]

네, 보안당국이 비밀경찰서로 특정한 건물은 제주시 중국인 밀집지역에 있는 한 호텔이었습니다.

현장에 직접 가보니까, 호텔 외벽에 쓰여있는 글자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화조중심, 그러니까 지금까지 전세계에 있는 중국 비밀경찰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단체 OCSC의 간판이 여전히 걸려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호텔은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코로나19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면서 약 3년여쯤 전 문을 닫았는데요.

호텔 내부에는 잡동사니들이 어지럽게 놓여져있고, 주차장에는 차량이 수년동안 방치된 상태로 놓여있었습니다.

현재는 인근에 있는 한 호텔을 소유한 법인에 소유권이 넘어간 상태였습니다.

[앵커]

호텔 밀집 지역이라고 하셨는데, 인근 호텔 관계자들이나 주변 상인들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던 건가요?

[기자]

현장 취재를 하면서 인근 상인들에게 호텔에 대해서 물어봤는데요. 일단 호텔은 코로나19가 터지기 이전 중국인 관광객들을 주로 받는 호텔이었다고 합니다.

또 주변 상인들끼리 서로 알 법도 한 데, 주변 상인들은 해당 호텔의 주인이 중국인이라는 사실 외에는 잘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보안당국이 이 사실 어떻게 최초로 인지하게 된건지 궁금한데요. 그리고 왜 지금까지 정체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고, 또 한 가지 궁금한게 보안기관이 도대체 어디를 말하는 겁니까?

[기자]

네, 보안당국이라는 표현이 낯선 시청자 분들도 있으셨을거 같은데요.

현재 국정원과 경찰에서 현재 이 중국 비밀경찰서 관련 사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국정원과 경찰은 중국 비밀경찰서 의혹을 제기한 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의 주장을 토대로 중국 장쑤성 난퉁시 공안 관계자들의 활동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국내 거점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는 이 비밀경찰서가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핵심은 이전까지 중국 비밀경찰서에서 우리나라의 주권을 침해하는 불법행위가 이뤄졌느냐입니다.

현재 비밀경찰서와 관계된 핵심 인물은 지난 2019년 중국으로 출국한 상태인데요.

현재 국정원과 경찰은 해당 인물이 반체제 인사 송환이나 신분증 재발급 등 실제 불법행위에 가담했는지, 또 이곳에서 이런 불법행위들이 벌어졌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정원은 물론이고 경찰 외사 및 정보라인에서 극비에 추진하던 사안이다보니 지난해 서울 송파구 중식당 동방명주와 관련해서 불거진 중국 비밀경찰서 논란에도 정체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실제로 중국 비밀경찰서로 특정된 곳의 모습도 우리 취재진이 단독으로 확보를 하지 않았습니까.

저도 그 모습 보고 이곳이 정말 우리나라에 있는 곳인지 의심스럽던데요. 그 모습도 설명을 직접 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 비밀경찰서로 특정된 곳의 최근 모습 어제(17일) 단독으로 보도를 해드렸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확보한 사무실 내부 모습은 일반적인 호텔 사무공간의 모습이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이 사무실 정중앙 가장 높은 곳에 걸려있던 마오쩌둥의 초상화였는데요.

바로 아래 놓여있던 책상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과 글귀들이 적힌 장식품이 놓여있었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정보 및 교류 협력을 위해 지난 2012년 만들어진 단체의 이름도 눈에 띄었는데요.

이 단체의 회장은 지난 2019년 중국으로 출국해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예술단 등 중국 국무원과 연관돼 있다는 다른 단체들의 이름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해외에도 비슷한 사례 있었던 것 같은데 짚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얼마 전 영국 정부가 영국에서 파악된 중국의 비밀경찰서 3곳을 모두 폐쇄했습니다.

앞서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던 세이프가드 디펜더스의 주장을 조사한 결과 당국의 허가 없이 시설이 있었던 사실을 파악하고 폐쇄조치를 내린 건데요.

다만, 영국의 사례에서도 실제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 국정원과 경찰도 실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파악하고 있는 만큼, 당국의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상황 계속 짚어보면서 제주에 있는 중국 비밀경찰서에 대해서 후속취재 준비하겠습니다.

[앵커]

네, 오늘 소재형 기자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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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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