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성적표 받은 K-반도체…1분기 8조 적자

  • 작년


[앵커]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다뤄질 정도로 반도체는 우리의 핵심 먹거리나 다름 없죠.

그런데 경기 불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대 반도체업체가 최악의 적자를 냈습니다.

안보겸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4조 580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의 분기 적자입니다.

적자 규모도 분기별 실적 발표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삼성전자 1분기 콘퍼런스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서 수요가 위축됐고, 그 여파가 주요 팹리스(반도체 설계) 및 세트 업체의 높은 재고로 나타남에 따라서 발생한 주문 감소가 있었고."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재고가 늘면서 반도체 시장이 얼어붙은 겁니다.

삼성전자가 1998년 이후 처음 감산에 돌입한 이유입니다. 

SK하이닉스도 SK 이름을 달고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만 3조 4023억 원입니다.

2분기 연속 적자로 2개 분기 적자 규모만 5조 원이 넘습니다.

두 회사를 합치면 올 1분기에만 약 8조 원의 적자를 낸 겁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르면 2분기부터 감산 효과가 나타나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걸로 전망합니다.

[김우현 / SK하이닉스 재무담당 부사장]
"메모리 가격이 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한 만큼, 가격탄력성에 따라 메모리 사용량이 증가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수급 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중 갈등으로 중국 내 사업 부담이 커지고,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도 아직 미미해 불황이 장기화 될 수도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편집 : 변은민


안보겸 기자 ab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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