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화웨이 방문 예정…'제2의 마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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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화웨이 방문 예정…'제2의 마크롱?'

[앵커]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나흘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방중기간 미국의 집중 제재를 받고 있는 기업, 화웨이의 연구개발센터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과 대립하는 중국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샙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중국 방문의 목표를 대중국 교류의 다변화라고 강조했습니다.

"(시진핑 주석과 대화하는 이유는) 중국의 경제, 군사, 정치적 중요성, 그리고 러시아와의 관계, 심지어 미국과의 차이도 중국에 특별한 대화의 힘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50여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상하이로 입국한 룰라 대통령은 방중기간 20여건의 교역 거래에 사인을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룰라 대통령의 방중이 무역과 같은 전통적 분야 뿐 아니라 포괄적 협력을 통해 양국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과 남미 최대 경제국 간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과 그 동맹 국가들의 간섭을 배격할 기회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방중 이튿날 미국의 1호 제재 대상인 화웨이의 혁신센터를 방문하는 일정은 노골적인 친중 행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중 기술 패권 다툼 속에서 중국 편에 서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인데, 이를 의식한 듯 브라질 외교장관도 "미국에 도발로 비치질 않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와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브릭스가 달러 기축 통화 체제에 맞서기 위해 설립한 신개발은행을 방문하는 것 역시 미국으로서는 달가울 리 없어 보입니다.

룰라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두고 제2의 마크롱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앞서 중국을 방문해 극진한 대접을 받고 돌아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이 미중 갈등과 대만 문제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과의 차별화 노선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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