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브리핑] 北야경 여전히 칠흑…김여정, 느닷없이 젤렌스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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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브리핑] 北야경 여전히 칠흑…김여정, 느닷없이 젤렌스키 비판


[앵커]

지난 한 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외교·안보 이슈를 다시 정리해보는 토요일 대담 코너 '한반도 브리핑'입니다.

연합뉴스TV 베이징 특파원과 연합뉴스 북한부를 거쳐 현재 국제 분야를 맡고 있는 이봉석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주요 이슈부터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은 위성에 잡힌 북한의 야경으로 시작합니다.

위성사진으로 본 북한의 밤은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곳이 많아 여전히 흑백 같았습니다.

전력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겁니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 들어 평양은 다소 밝아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이 갑자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비난 담화를 냈습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감싼 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한미일 3국이 북한의 수중 위협에 대응해 대잠수함전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미국과학자연맹이 북한의 핵탄두 보유량을 30기 이상으로 추산했습니다.

북한의 인권침해를 규탄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이 21년 연속 유엔에서 채택되고, 우리 정부는 5년 만에 공동제안국으로 복귀했습니다.

[앵커]

야간 위성사진을 보면 남북한의 전력 사정과 경제력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는데요.

평양이 밝아진 건 어떤 이유에서 일까요.

[기자]

네, 위성사진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와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가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여기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찍은 한반도 야간 위성사진을 공개했습니다.

38노스는 홈페이지에도 위성사진을 실었습니다.

한반도 야간 위성사진은 과거에도 종종 공개된 적이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남한에서는 불빛이 많이 포착됐지만, 북한은 캄캄한 바다 또는 칠흑 같은 모습입니다.

다만, 밤하늘의 별처럼 밝은 곳이 있는데요.

대표적인 게 평양입니다.

북한은 평양을 '혁명의 수도'라고 부르는데요.

특권층이 많이 살아 전기 공급의 1순위라고 합니다.

김정은 정권 들어 평양의 밤은 더 밝아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2026년까지 평양에 주택 5만호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공사가 진행 중인 평양시 사동구역과 화성지구 아파트 단지 주변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야간 조명이 밝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의 전력망은 일반 가정 그리고 공장과 군부대가 나뉘어 있습니다.

일반 가정집은 정전일 때도 인근의 공장과 군부대엔 불이 들어온다는 얘기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대표적인 게 함흥 비날론공장인데요.

주변은 어두컴컴한데 유독 빛을 발산하는 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북한은 전력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1981년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건설이 시작돼 약 40년 만인 작년 8월 준공된 함경북도 어랑천발전소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어랑천발전소 건설장에 찾아오신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는 전당, 전국, 전민이 총동원돼서 위대한 수령님들의 간곡한 유언인 발전소 건설을 최단기간에 다그쳐 끝낼 데 대한 과업을 제시하시고…"

하지만, 미얀마 같은 다른 개발도상국에 한참 뒤처져 있다고 38노스는 지적했습니다.

[앵커]

김여정 부부장이 갑자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난하는 담화를 냈다면서요.

의도가 뭔가요.

[기자]

네, 우선 김여정 부부장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난한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대통령 홈페이지에 최근 호소문이 게재됐다고 합니다.

바로 러시아의 침공을 받는 우크라이나 영토에 미국의 핵무기를 배치하거나 자체적으로 핵을 만들자는 주장인데요.

호소문의 인터넷 주소는 찾았지만 지워진 것인지 막힌 건지 직접 보려고했지만 열리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타스 같은 러시아 매체에 보도된 내용을 살펴봤는데요.

지난달 30일에 올렉산드르 우스티노프라는 사람이 올린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호소문이 올라간 지 90일 이내에 2만5천명 이상의 주민이 서명하면 대통령이 직접 심의하고 공식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명에 동참한 사람은 1천명이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여정은 이 호소문이 젤렌스키 당국의 음흉한 정치적 모략의 산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여정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인사들이 그동안 핵야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왔다는 사실이 있었다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습니다.

김여정은 그러면서 핵참화를 자초하고 있다며 젤렌스키 정부를 맹비난했습니다.

김여정은 젤렌스키 정부가 구멍이 숭숭 뚫린 미국의 핵우산 밑으로 들어가야 러시아의 불벼락을 피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잘못된 길로 걸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가 "핵 망상에 집념하다가는 러시아의 핵 조준권 안에서 더 선명한 목표가 될 것"이라며 "젤렌스키 당국은 애당초 러시아의 상대가 안 된다"고 비아냥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를 때리는 것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를 편드는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김여정은 지난 1월에도 담화를 내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탱크 지원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방인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기로 합의했고, 7월1일까지 핵무기 저장시설을 완공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김여정이 여기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건 러시아에 바짝 붙어 경제적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담화 이틀 전 미국은 포탄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가 북한에 식량을 내주는 대신 무기를 지원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핵우산에 구멍이 뚫려있다는 얘기는 미국의 확장억제에 기대는 남한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한미일 3국이 미국의 핵항모 니미츠함이 동원된 대잠수함전 훈련을 벌였죠.

북한의 수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라면서요.

[기자]

네,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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