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원톱체제' 공고화…'만장일치' 찬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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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원톱체제' 공고화…'만장일치' 찬성할까

[앵커]

중국에서는 '시진핑 집권 3기' 출범을 대내외에 알리는 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양회 기간 시진핑 국가주석이 '원톱체제'를 굳힐 것이란 관측이 많은데요.

베이징을 연결하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어떤 점을 주목해 봐야 할까요?

[기자]

지난해 10월 제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은 중국 공산당 총서기직 3연임을 확정했습니다.

그리고 국가주석직 3연임은 오는 10일 결정됩니다.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인대 대표들이 투표를 통해 시 주석을 국가주석과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선출할 계획입니다.

사실상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상황에서 관심은 반대 또는 기권표가 얼마나 나올 것이냐입니다.

일부라도 이탈표가 있을 경우 시 주석 장기 집권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시 주석이 처음 국가주석으로 선출된 2013년에는 찬성 2천 952표, 반대 1표, 기권 3표가 나왔고, 두 번째인 2018년에는 전인대 대표 2천970명이 만장일치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오는 11일에는 신임 총리가, 12일에는 부총리 등 주요 인사들도 결정됩니다.

총리에는 중국 공산당 서열 2위이자 시 주석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리창 상무위원이 사실상 확정됐고, 부총리 4명 역시 시 주석 측근들로 채워 '시진핑 원톱체제'를 굳힐 것이란 전망입니다.

시진핑 3기 당정 조직 개편에도 관심이 쏠리는데, 기존 국무원의 역할과 기능을 당으로 넘겨 당의 국정 장악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주석이 그동안의 '금기'를 깨고 미국을 직접 겨냥해 비난했다고요?

[기자]

중국의 정책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자리에서 한 발언입니다.

최근 5년은 평범하지 않았다면서 중국 발전에서 외부 환경의 변화가 매우 커 불투명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요소가 현저하게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을 콕 집어 비난했는데요.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국가들이 전방위적 봉쇄와 포위, 압박을 자행해 중국 경제에 전례 없는 도전을 안겨줬다"고 공개 발언을 한 겁니다.

그동안 '특정 국가'라는 표현으로 에둘러 말해 오던 시 주석이 미국을 직접 겨냥한 데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중국의 경기 침체의 원인을 '제로코로나' 등 방역 정책 탓이 아닌 미국 주도의 외부 압박 변수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읽히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친강 외교부장도 양회를 계기로 마련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직접 겨냥해 "봉쇄와 억압은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지 못하고, 중국의 회복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잘못된 길을 간다면 재앙적 결과가 있을 것이며 그 결과를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지난달 미국 본토 상공에서 발견된 중국의 정찰풍선과 관련해서는 "예상치 못한 사고"였다면서, 미국이 과잉 반응하고 무력을 남용해 사건을 극대화 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만 문제를 두고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의 핵심이며,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초 중의 기초, 중미 관계의 넘을 수 없는 첫 번째 레드 라인"이라고 역설했는데요.

대만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결심과 의지,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국은 위기의 당사자도 아니고, 양측 어느 쪽에도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고 제재와 압박을 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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