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적 거세만은”…김근식, 자필 진술서 읽으며 최후 진술

  • 작년


[앵커]
검찰이 연쇄아동성범죄자 김근식에게 징역 10년과 출소 후 10년 동안 성충동 약물치료 이른바 '화학적 거세'를 구형했습니다.

김근식은 "다시는 범행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도 '화학적 거세'만큼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남영주 기자입니다.

[기자]
2006년 13세 미만 여성에게 저지른 성범죄가 드러나 김근식이 구속된 건 지난해 10월 16일.

수도권 일대에서 미성년자 11명을 상대로 성폭행 등을 저질러 징역 15년을 살고 만기 출소가 임박한 시점이었습니다.

검찰은 어제 김근식에 대해 징역 10년과 성충동약물치료, 즉 '화학적거세' 10년 등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재범 우려가 높고 김근식에 대한 정신감정에서도 소아성애증과 성도착증, 반사회적 인격장애 소견이 나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김근식은 A4용지 2장 분량의 자필 진술서를 꺼내 읽으며 최후 진술을 했습니다.

"피해자와 가족에게 용서를 구한다, 다시는 죄를 저지르지 않겠다"면서도 "화학적 거세는 무리한 요구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 성범죄는 지난 2006년 자신이 이미 인정했던 건인데 당시엔 수사하지 않다가 뒤늦게 기소했다며 검찰을 비판했습니다.

'화학적 거세'란 재범 우려가 높은 19세 이상 성범죄자의 성욕을 줄이려고 남성호르몬 억제 약물을 정기적으로 주사하는 형벌입니다.

[이윤호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남성성을 완전히 말살시키는 거잖아요. 사회에 내보내지 않을 수는 없고, 재범 위험은 너무 높을 때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인 거죠."

1심 재판부가 김근식에게 화학적 거세 명령을 내릴 지는 오는 31일 선고 기일에 결정됩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


남영주 기자 dragonbal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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