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조롱’ 경쟁? / ‘안철수 때문에’ 뿔난 의원들 / ‘저격수’ 황운하 등판

  • 작년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여야는 늘 경쟁하죠, 이번엔 무슨 경쟁인가요?

'조롱'입니다.

여야가, 마치 조롱 경쟁이라도 하듯 서로를 깎아내리는 홍보물을 만들고 있는데요.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건데 수위가 셉니다.

Q. 어디 볼까요. 대통령이 주먹질을 하는 듯한 사진이네요.

난방비 인상, 쌀값 폭락 등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불량 대책이라고 비판하는 내용인데요.

민주당에선 '깡패'라는 말이 연일 나오고 있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그제)]
"국가 권력을 가지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이겠습니까?"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오늘)]
"바보가 아니신데, 검사가 범죄도 몰라보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

Q. 김건희 여사 그림도 있군요.

네.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을 겨냥해 이런 것까지 만들었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7~80년대 인기를 끌었던…12시에 때려요. 8만 주, 3,300원에 때려요, 8만 주."

Q. 당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거라고요?

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재명 대표가 고개를 푹 숙인 사진에, 어제 66분 간 기자회견 한 걸 두고 '66분간의 혐의 부인'이라고 썼습니다.

[전주혜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지난 20일)]
"많은 범죄가 연루된 비리 정치인"

[정점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지난 20일)]
"범죄 피의자 이재명 대표."

[성일종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지난 3일)]
"범죄혐의자가 정쟁 운운하는 것은 추한 궤변입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일)]
"지금의 이재명 정치야말로 '범죄 독재 정치' 아닙니까."

Q. 이건 국민의힘 유튜브 영상인가 보죠? '울지마 웅래', '너의 이름은' '이모를 찾아서'. 영화 패러디인가요.

김의겸 의원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 김남국 의원의 이 모 교수 논란, 김혜경 씨 의혹까지 영화나 TV 프로그램 포스터를 패러디해 만들었습니다.

독해지는 홍보전, 이런 건 여야가 서로를 많이 닮은 것 같네요.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왜 뿔이 났을까요?

안철수 의원이 퇴출 대상으로 지목했기 때문입니다.

안 의원은 어제 SNS에 "퇴출시켜야 할 이재명 호위무사들을 선정해달라"며 정청래 의원과 몇몇 의원의 이름 일부를 가려 공개했습니다.

Q. 이름을 가려도 누구나 알 것 같은데 신청까지 받는 건가요?

네, 상위 20위 퇴출 리스트를 정해 해당 지역구에 이른바 자객 공천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어제)]
"우선적으로 퇴출시켜야 할 민주당 의원들 선정해 주십시오. 당원들 뜻을 모아서 제가 민주당 저질 공격수들 싹 정리하겠습니다, 여러분!"

Q. 졸지에 '저질 공격수'가 됐으니 당사자들은 뿔이 났겠죠.

고민정 최고위원은 "자객 공천을 환영한다"면서도 "그런데 당 대표는 될 수 있는 거냐"고 비꼬았고요.

김남국 의원은 "유치한 캠페인", "마이너스 전략", "정치 초딩"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김용민 의원은 "정치인 중 가장 웃긴 분","선 거만 되면 등장해서 지지율 거래하며 정치생명 이어왔다"고 비판했습니다. 

유일하게 실명으로 지목된 정청래 최고위원도 물론 가만히 있지 않았는데요.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지난 20일)]
"실명을 거론해서 죄송합니다만 정청래 의원 같은 분을 포함해서 자객 공천을 하겠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21일)]
"네가 와라, 안철수."

Q. 안 의원은 왜 실명까지 거론하며 이른바 싸움을 건 걸까요?

전당대회는 당원들이 투표하잖아요.

그동안 친윤과의 갈등만 부각됐던 만큼 민주당 저격수임을 각인시켜 당원들의 마음을 사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Q.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여기도 저격수에요? 황운하 의원이 저격수인가요?

맞습니다.

김기현 의원의 저격수로 등판했습니다.

민주당이, 김 의원의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의 진상조사단을 꾸렸는데, 황 의원이 단장을 맡게 된 겁니다.

Q. 두 사람 질긴 악연이군요.

맞습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기억나십니까?

2018년 지방선거 때 당시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이 청와대의 하명을 받아 대통령의 친구인 송철호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후보를 표적수사했다는 의혹이죠.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돼 현재 1심 재판 중입니다.

[김기현 /당시 전 울산시장(2019년 11월)]
"분명히 황운하 씨 뒤에 든든한 배경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 사악한 문재인 정권의 청와대에서 황운하 씨에게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리를 대가로 주기로 약속하고…."

[황운하 / 당시 대전경찰청장(2019년 11월)]
"청와대 첩보로 시작됐는지는 울산청은 전혀 알지 못합니다."

Q. 황 의원이 김 의원 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김 의원 검증 단장을 맡아도 되나요?

일단 민주당은 적임자라고 하는데요.

[안호영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오늘)]
"그 사안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가장 잘 안다고 볼 수가 있기 때문에 적임자라고 볼 수 있죠."

김기현 의원 측은 "거짓 공작의 달인에게 진상 규명을 맡긴 민주당의 몰상식한 결정"이라고 반발했습니다.

피고인이, 자신을 고발한사건 상대방 의 다른 의혹을 파헤치겠다는 건데, 진상조사단장의 중립성과 객관성이 지켜질지는 두고 봐야 알겠네요. (지켜질까)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정구윤PD
그래픽: 성정우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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