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탄핵의 강 / 마스크 밑 수염?

  • 작년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최수연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얘기 같은데, 어떤 강을 말하나요.

바로, 탄핵의 강입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안철수 두 후보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죠. 

이번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전력이 논란이 됐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그제)]
"아직도 민주당 DNA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분이 많이 있는 모양입니다, 우리 당에"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어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신 분이 김기현 후보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분이 그런 말씀(민주당 DNA 등)을 하신다는 건…"

[윤희석 / 김기현 캠프 수석대변인]
"(안철수 후보가) 또 다시 국민의힘을 '탄핵의 강'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당은 박근혜 탄핵 외에 한 게 무엇인지…"

Q. 김 후보 측은 안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는 건가요.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 논쟁에 가세했네요.

그렇습니다.

홍 시장은 "그때 민주당과 합세해 탄핵을 주도한 분이 안 후보 아니었냐"며, "그런 분이 단순히 탄핵을 찬성한 사람을
이제 와서 비난할 수 있겠냐"고 꼬집었습니다.

Q. 홍 시장의 이 주장, 사실이 맞나요?

탄핵 당시를 보면요.

안 후보를 포함해 국민의당 전원이 탄핵소추안 발의에 참여한 건 맞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 (2016년 11월)]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 임기를 채우면 안 됩니다. 구체제를 넘어설 강력한 정치혁명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하지만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60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기현 후보는 당시 울산시장이었죠.

국회 표결에는 참여할 수 없었지만요, "대통령이 퇴진의 뜻을 밝힌 이상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었습니다.

Q. 전당대회가 중반으로 치달으면서 두 의원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는 거 같은데요.

네, 후보들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자 당 차원에서도 공개 경고에 나섰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에서 정책과 비전은 사라지고, 네거티브만 보인다는 우려가 큽니다.

Q. 두 번째 주제입니다. '마스크 밑 수염?' 누구의 인상착의인가요?

역술인 천공입니다.

야당은 대통령실 이전 부지를 천공이 사전에 둘러보고 갔다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죠.

어제 국방위에서는 구체적인 인상착의까지 언급됐습니다.

[배진교 / 정의당 의원 (어제, 국회 국방위)]
"(코로나로) 마스크 다 쓰고 있는데 천공인지 어떻게 아냐 그랬더니 마스크 밑으로 긴 수염 있어서 '아, 저 사람이 천공이구나'라고 확인했다는 겁니다."

[이종섭 / 국방부 장관 (어제, 국회 국방위)]
"그렇게 얘기한 군 관계자에 대해서도 저도 누군지 알고 싶습니다. 제가 확인한 바로는 전혀 아닙니다."

Q. 민주당은 국방부 해명을 믿을 수 없다며 국정조사를 주장하고 있죠?

네, 그 과정에서 야당 의원과 장관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김병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국회 국방위)]
"장관님이라도 대국민 사과해야 할 것 아니요?"

[이종섭 / 국방부 장관 (어제, 국회 국방위)]
"의원님께서 국민들한테 좀 설명해줄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만 하세요. 그만 하세요. 이제)

(그따위 말이 뭐가 있어?)

[설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어제, 국회 국방위)]
"청문회를 하고 국정조사를 해야 합니다. 왜 안 하려고 하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SNS에 "주술의 나라"라는 글을 올리며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데 천공을 끌어들였습니다.

Q. 정치권이 생산적 논쟁을 하기보다 또다시 의혹을 둘러싸고 공회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정치권 일각에서는 제2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될 수 있다, 이런 우려도 나오는데요.

이번 사건 역시 경찰이 수사 중인 만큼 수사 결과를 우선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요. (지켜보기)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최수연 기자 news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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