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움직이며 한땀 한땀…스톱모션 애니 45년만에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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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움직이며 한땀 한땀…스톱모션 애니 45년만에 부활

[앵커]

인형을 조금씩 움직여가며 한 프레임씩 촬영하는 걸 스톱모션 기법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영화를 만드는 건 당연히 까다롭고 장인 정신이 필요합니다.

우리 영화사에 45년만에 제대로된 작품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박효정 기자가 보고 왔습니다.

[기자]

눈 덮힌 툰드라에서 살아가는 가족. 소녀 그리샤는 아픈 엄마를 구하기 위해 전설의 붉은 곰을 찾아 모험을 떠납니다.

인형을 조금씩 움직이며 한 프레임씩 촬영하는 스톱모션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엄마의 땅:그리샤와 숲의 주인'이 개봉을 앞뒀습니다.

그야말로 품이 많이 드는 장르다보니 스톱모션은 1977년 '콩쥐팥쥐'가 마지막일 정도로 국내선 명맥이 끊어졌습니다.

"3D 같은 기술이 너무 발전돼 있잖아요. 그럼에도 스톱모션이 갖고 있는 매력이있어요. 아날로그한 매력, 사람을 끌어 당길 수 있는…"

인형의 미세한 움직임을 담으려 한 컷 촬영에 길게는 8시간이 걸리기도 하면서 총 제작기간만 3년 넘게 필요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은 최대한 쓰지 않았고 불과 바람, 오로라도 손으로 만드는 지난한 방식을 택했습니다.

"(인형으로) 대사와 감정이 전달돼야 해서 (얼굴) 위 아래로 파트를 나눠서 한 세트에 5~60개 정도 세트를 만들어서 감정에 맞게 조합하면서 제작했습니다."

동화와 설화적인 요소가 버무러진 가운데 대자연 속에서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가족의 여정은 명확한 주제의식을 보여줍니다.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무장한 블록버스터가 극장가를 휩쓰는 요즘.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작품이 특별한 재미와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엄마의땅 #스톱모션애니메이션 #박재범_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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