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다진양념' 건조해 국내산 고춧가루로 둔갑

  • 작년
중국산 '다진양념' 건조해 국내산 고춧가루로 둔갑

[앵커]

중국산 고춧가루를 국산으로 속여 팔아온 업체가 농산물품질관리원에 적발됐습니다.

중국산 고춧가루를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것뿐만 아니라 이른바 '다대기'로 불리는 중국산 다진양념을 들여와 말린 뒤 국내산 고춧가루로 바꿔 팔기도 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특별사법경찰관들이 한 고춧가루 제조업체로 들어갑니다.

건조기 위에 고추가 아닌 눅진한 다진양념이 올라가 있습니다.

창고 안에는 이 혼합고추양념이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업체는 중국에서 값싼 다진양념을 들여와, 건조시킨 뒤 고춧가루로 속여 판매해왔습니다.

중국산 건고추를 빻아 만든 고춧가루도 아니고, 다진양념을 말려서, 걸러낸 것을 포장한 제품이지만 버젓이 국내산 100% 고춧가루라고 써 있습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은 고춧가루 원산지를 거짓 표시해 유통한 고춧가루 제조업체 운영자 64살 A씨를 구속하고 공범 7명을 불구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명 다대기를 가져와 가지고, 그걸 건조시켜서 유통시켰다는 것이 새로운 수법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중국산 다진 양념으로 제조한 가짜 고춧가루 3.5t, 5,600만 원 상당을 100% 국내산 고춧가루로 표시해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원산지를 속여 판매한 고춧가루 가운데 일부는 학교 급식에도 납품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른바 다대기라고 불리는 중국산 혼합고추양념으로 만든 가짜 고춧가루와 실제 국내 고춧가루입니다.

육안으로 봐도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충남 농관원은 이런 수법의 원산지 표기를 위반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소비자들이 중국산 고춧가루와 국내산 고춧가루의 식별이 어려운 만큼 지나치게 가격이 저렴하거나 실제와 다르게 원산지를 표시하는 것을 목격하면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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