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있다" 다급한 외침…불타는 차에 뛰어든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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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있다" 다급한 외침…불타는 차에 뛰어든 시민들

[앵커]

위험을 무릅쓴 시민들의 용기가 또 한 번 빛을 발했습니다.

오늘(15일) 새벽 광주에서 불길에 휩싸인 차량을 발견한 시민들이 운전자를 무사히 구조한 건데요.

조금만 늦었더라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차량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습니다.

한 남성이 차 문을 힘껏 당겨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어머, 어떻게 해. 유리창 꼭 깨야 해. 유리창 깰만한 거. 안에 사람 타 있어."

시민들이 차량을 향해 무언가를 던집니다.

그리고 야구 방망이를 이용해 필사적으로 유리창을 부수기 시작합니다.

불길이 더 거세지는 상황에서 가까스로 차 문이 열립니다.

주변에서 다급하게 소리칩니다.

"아저씨 빨리 나와요. 빨리 나와요. 차 터져. 어서 나와요. 어서 나와요. 나와."

이내 차 안에 있던 운전자가 휘청이며 탈출해 시민의 부축을 받고 갓길로 피합니다.

운전자가 탈출함과 동시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기 시작합니다.

불에 완전히 타버린 차량 안에는 시민들이 운전자를 구하는 데 사용한 커다란 돌덩이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62살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화단을 들이받은 건 15일 새벽 1시 20분쯤.

사고 5분 뒤 승용차에서는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A씨는 지병 때문에 운전 중 의식을 잃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의식을 잃었으니까, 이제 차는 전진을 못 하는데 가속 페달이 계속 밟혀 있었나 봐요. 그래서 과열돼서 불이 난 것 같아요."

화염이 치솟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이 소중한 인명을 구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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