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사고 우려” 보고서, 참사 뒤 삭제…용산서, 증거인멸 정황

  • 2년 전


[앵커]
한편 용산 경찰서에서 핼러윈에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가 날 수도 있다는 정보 보고서가 삭제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책임을 덮으려고 고의로 삭제한 게 아니냐.

김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사관들이 파란색 상자에 압수물을 담아서 들고나옵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용산경찰서를 압수수색한 건 지난 2일.

[현장음]
"어떤 자료 확보하셨죠?"

특수본은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일부 증거인멸 정황을 발견하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핼러윈 축제 전, 정보과 직원들이 인파로 인한 사고가 우려된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참사 후 이 보고서가 삭제된 겁니다.

특수본은 이 보고서가 상부에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 정황도 함께 수사하고 있습니다.

정보과 담당자는 채널A와의 통화에서 안전사고를 우려한 내용이 아닌 일반적 보고서였다며, 삭제를 지시한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보고서가 삭제된 건 경찰 내부 규정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보고서가 경찰 내부망에 올라가면, 필요한 사람이 열람을 한 뒤, 규정에 따라 폐기되는데, 그 시스템에 따른 삭제였다는 설명입니다.

특수본은 정보과 담당자 2명을 증거인멸과 직권남용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편집: 정다은


김정근 기자 rightroot@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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