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檢 “증거 토대로 김용 체포”…대장동 일당 변심?

  • 2년 전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정치부 송찬욱, 사회부 박건영 기자 나왔습니다.

Q. 박 기자, 지금 리포트 보면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돈을 주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인물이 많아요. 돈이 건너간 흐름부터 살펴볼까요?

네, 검찰은 김용 부원장에게 돈이 건너가는 과정에 있는 인물, 총 5명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 부원장에게 대선자금 명목의 돈을 요구받은 유동규 전 본부장이 남욱 변호사에게 돈을 마련하라고 하고요.

남 변호사는 직원 이모 씨를 통해 정민용 변호사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 등에서 돈을 건넵니다.

정 변호사는 이 돈을 유동규 본부장에게 전달하고, 유 본부장의 개인 회사인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김용 부원장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수차례에 걸쳐 8억 원이 김 부원장에게 건네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Q. 검찰은 그 사람들을 다 조사했을 거 아닙니까. 유동규 본부장 한 명만 진술한 게 아닐 수 있는 거네요.

물론 아닙니다.

검찰은 최근 한 달간 유 전 본부장 외에도 남욱 변호사와 정민용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도 여러 차례 불러 조사했는데요.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김용 부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하기까지는 유 본부장 외에도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 여럿의 진술 내용 물론 이를 뒷받침할 증거자료까지 당연히 검토했다고 합니다.

Q. 만약에 대장동팀 진술이 일치해서 김용 부원장을 가리켰다면 이들은 왜 돌아섰을까요?

문재인 정권에서 검찰의 대장동 수사 결과는 사실상 민간 개발업자와 유동규 전 본부장 정도만 재판에 넘겨졌죠.

최근 위례 신도시 개발 관련 추가 수사 결과도 유동규, 남욱의 추가 기소로 그쳤고요.

이들 입장에선 이렇게 가다간 자신들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쓸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Q. 이재명 대표가 처음 반박에 나섰는데요.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대선 때 입국하면서 한 이야기로 반박을 했어요.

이재명 대표가 김용 부원장 체포 이후 오늘 첫 입장을 밝혔는데요.

긴급 의원총회 때 한 발언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10년 동안 찔렀는데도 씨알이 안 먹히더라’ 그리고 그들끼리 한 대화 녹취록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끼리 돈 주고받는 이러한 것은 2층, 즉 성남시장실이 알게 되면 큰일 난다.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하자’ 이러한 이야기들이 자기들 내부 녹취록에 나옵니다."

남욱 변호사의 언론 인터뷰, 그리고 대화 녹음에 담긴 것으로 알려진 발언을 근거로 '사실이 아니다', 이렇게 주장한건데요.

지난 대선 때 반박했던 내용과 같은 겁니다.

[이재명 /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2월)]
"이재명은 찔러도 씨알이 안 먹히더라, 이재명 알면 큰일나니까 비밀 평생 간직하자고 했던 사람들이…"

Q. 남욱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서 자신은 이번 의혹과 무관하다고 강조하는데, 반면에 유동규 전 본부장의 진술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 같네요?

네 맞습니다.

민주당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막는 이유, 민주당이 조작수사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검찰이 물증도 없이 유동규 전 본부장의 번복 진술만을 듣고 몰아붙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서은숙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정치검찰의 회유와 협박으로 확보한 진술을 근거로 야당 대표를 유죄로 만들기 위한 수순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의 결백주장 역시 물증없이 남욱 변호사 진술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물증없이 "진실은 명백하다" "조작이다" "야당 탄압이다" 이렇게 구호만 외치는 모양새입니다.

Q. 박 기자, 검찰은 유동규 전 본부장을 회유한 것 아니냐, 여기에 대해선 뭐라고 합니까?

민주당 측은 검찰이 유 전 본부장 석방을 지렛대로 회유하려 든 것 아니냐.

유 전 본부장의 여성 지인을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 등을 제기됐는데요.

검찰은 지난달 위례 신도시 개발 건으로 유 전 본부장을 추가 기소하면서 잡아두려했지만, 법원이 대장동 재판과 병합을 받아주지 않아 구속을 연장할 수도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유 본부장의 여성 지인 조사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는데요.

최근 유 전 본부장과 여성 지인을 함께 조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조사는 회유와는 아무 상관이 없고 자료 제출과 일부 사실관계를 확인할 목적이었다는 겁니다.

오히려 검찰 관계자는 외부 그러니까 "공범 측에서 유 전 본부장을 회유하려는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을 의심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Q. 민주당사 압수수색 갖고도 민주당과 검찰이 충돌하고 있는데, 또 간다니까 또 대치하겠네요.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재시도할 경우를 대비해 당사에서 당직자들은 상시 대기를 하고 있고 국회의원들도 곧바로 집결할 수 있도록 해둔 상태입니다.

김용 부원장이 민주연구원에 출근한 게 사흘 정도 밖에 안 되는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건 겁박과 모욕을 주기위한 것이라며 압수수색에 절대로 응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Q. 김용 부원장 선에서 수사가 끝날지도 관심입니다.

김 부원장이 받은 돈 모두 현금으로 전해지거든요.

이 돈이 이재명 대선 캠프로 흘러들어갔는지가 관건인데요.

불법 정치자금이 대선 자금으로 쓰인 정황이 나오면 기본적으로 이재명 후보 캠프의 회계 담당자 조사가 불가피해 지고요.

김용 부원장과 함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도 수사선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수사의 종점은 결국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오늘 이원석 검찰총장이 국감장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검찰은 사건을 수사하지 사람을 수사하지 않는다"고요.

이재명 대표를 최종 목표로 한 수사 아니냐는 의혹을 부인한건데요.

이 총장은 증거나 법리만 보고 수사하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Q. 민주당 내에서도 당 차원에서 이 대표를 엄호하는 게 부담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민주당은 '야당탄압'으로 규정하고 일단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내부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잘못이 있으면 잘못한대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고, 다른 비명계 의원은 "당 전체적으로 강하게 대응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수사 상황에 따라 단일대오가 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Q. 김용 부원장은 늦어도 내일까지는 구속영장을 쳐야 한다면서요?

네. 어제 아침에 체포 됐으니 48시간 전에 늦어도 내일 아침까진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지 결정해야 하는데요.

구속 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석방해야 하기 때문에 구속영장은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라는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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