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가을 타나? 우울하고 무기력…'계절성 우울증' 주의보

  • 2년 전
[출근길 인터뷰] 가을 타나? 우울하고 무기력…'계절성 우울증' 주의보

[앵커]

요즘같이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지면 우울감과 피곤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을이 되어서 그런가 하고 가볍게 넘기기 쉬운데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오늘 에서는 최명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만나 '계절성 우울증'에 대해 알아봅니다.

뉴스캐스터 연결합니다. 박서휘 캐스터.

[캐스터]

요즘 가을 타시는 분들 많으시죠. 오늘 출근길 인터뷰는 최명기 전문의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최명기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안녕하세요.

[캐스터]

가을에 유독 울적해지거나 아니면 무기력해지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런 사람들이 흔히들 가을 탄다고 표현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요?

[최명기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맞습니다. 계절성 우울증은 우리가 가을에서 겨울 사이에 우울증이 오는데 다른 이유로 아무리 설명하려고 해도 설명하지 않는, 나한테 우울증이 생길 만한 일이나 스트레스가 없는데도 반복적으로 특정 계절에 우울증이 생기게 되면 계절성 우울증이고요.

그러나 꼭 우리가 매년 생긴다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2~3년 한 번 오기도 하고 4~5년에 한 번 오게 될 수도 있습니다.

[캐스터]

보통 우울증에 걸리면 식욕이 떨어지거나 잠을 잘 못 자는 경우가 많은데요. 계절성 우울증의 경우도 이런 증상과 비슷한가요?

[최명기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계절성 우울증의 경우에도 이런 증상과 비슷한 우울증도 있고 비전형성 우울증이라고 해서 잠을 많이 자게 되고 음식도 많이 먹게 되고 살도 많이 찌게 되는 우울증도 있는데요. 비정형성 우울증이 다른 계절에 일어나는 거보다는 가을이나 겨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지만 계절성 우울증의 상당수는 사실 다른 우울증과 차이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캐스터]

말씀하신 것처럼 계절성 우울증은 대부분 가을이나 겨울에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계절의 변화가 기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걸까요.

[최명기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일단은 일조량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을 하기는 하지만 그 일조량이 우리 뇌의 어느 부위에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추측합니다. 하지만 멜라토닌이란 물질이 조금은 영향을 주는 걸 우리가 생각을 하게 되고요.

그러나 지난 심리학자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겨울은 우리가 지금은 난방도 할 수 있고 겨울에도 음식이 있습니다. 그러나 옛날 겨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다 보니까 거기에 맞는 우리의 어떤 행동의 습관이 나오게 되는 거거든요. 특히 비정형성 우울증 같은 경우에는 얼핏 얘기를 들어도 동물의 겨울잠과 굉장히 비슷합니다.

[캐스터]

가을 탄다고 단순하게 넘어갈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할까요.

[최명기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저는 일단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은 만큼 하고 싶은 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가능하다면 조금이라도 우리가 할 수 없는 일, 하기 싫은 일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보통 억지로 햇빛을 쬐라 그렇게 얘기하는데요. 우울증에 걸리게 되면 무기력해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걸 지키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본인이 더 상처받거든요. 그래서 주위에서도 너무 권하면 안 될 것 같고요.

운동을 하면 우울증을 극복한다는 것도 사실은 우울증은 6개월에서 1년 지나면 저절로 낫습니다. 계절성 우울증은 봄 되면 낫거든요. 나을 때쯤에서 운동을 시작하면 운동으로 극복했다고 착각하는 거예요. 그래서 계절성 우울증인 분들한테 너무 운동을 강요하지도 말고 스스로에게도 강요하지 않는 편이 더 낫습니다.

[캐스터]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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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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