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최고위 헐고 비대위로…권성동 원내대표직은 어떻게 되나?

  • 2년 전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송찬욱 기자 나왔습니다.

Q. 국민의힘이 여당이 된 지 석 달도 안 돼서 지도부가 사실상 와해가 됐어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는 거죠?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대행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오늘 선언을 했죠.

이게 국민의힘 지도부, 그러니까 최고위원회가 붕괴됐다는 의미로 여권은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징계 중인 이준석 대표는 회의를 주재할 권한이 없고, 직무대행인 권 원내대표도 권한을 포기한 것입니다.

당 지도부의 기능이 마비가 된 만큼 이를 대체할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됐습니다.

다만 권 원내대표의 당 대표 직무대행 딱지가 없어지는 건 아닙니다.

직무대행을 그만두려면 원내대표직도 물러나야 한다는 게 당의 해석이고요, 직무대행으로 역할을 안 하고 비대위로 전환을 차질 없이 하겠다는 정치적 선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비대위 전환 요건을 두고, 9명의 지도부 중 총사퇴냐, 9명 중 과반인 5명 사퇴냐, 아니면 선출직 6명 중 4명 사퇴냐, 참 복잡한 얘기가 오갔잖아요. 비대위 구성에 문제는 없는겁니까?

이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 당헌을 보면 당 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원회의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한 경우 비대위를 둘 수 있다고 돼있습니다.

여권 관계자는 "당 대표는 자리를 비웠고 직무대행은 리더십을 잃었고 최고위원은 줄줄이 사퇴하는 지금이 바로 비상 상황"이라며 "정치는 숫자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Q. 지난주에 권성동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메시지가 공개돼서 혼란 상황이 가중된 거잖아요? 그런데 권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아니죠?

최고위가 와해된 만큼 비대위 구성을 위한 절차에 있어서는 권 원내대표가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다만 권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도 내려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오늘 권 원내대표를 향해 사심과 무능한 드러냈다며 "지금 당장 모든 직을 내려놓으라"고 비판했습니다.

Q. 오늘 조수진 의원도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비슷한 얘기를 하지 않았나요?

대통령실을 포함해 이른바 '윤핵관', 당의 윤 대통령 핵심 측근들의 2선 퇴진을 촉구했는데요.

[조수진 / 국민의힘 의원]
"이른바 '윤핵관'이라 불리는 선배들도 총체적 복합 위기의 근본적 원인을 깊이 성찰해주십시오. 정권교체를 해냈다는 긍지와 자부심은 간직하되 실질적인 2선으로 모두 물러나 주십시오."

윤 대통령이 휴가 복귀 후 인적 쇄신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Q. 윤핵관 얘기도 해보면, 이번에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권성동 원내대표와 함께 장제원 의원이 대표적으로 꼽히지 않나요? 장 의원은 이번 국면에서 비교적 조용한 것 같은데요.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는 장제원 의원, 최근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도 당내 상황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 (지난 29일)]
"(초선 의원들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성명서 낼 거라고 하는데…) 초선 의원한테 물어봐야죠. (비대위 체제 전환 관련해서는 어떤 의견이신지 궁금하거든요?) 왜 그래요."

다만 이준석 대표가 SNS를 통해 비대위 전환 배후로 장 의원을 정조준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SNS에 "당권의 탐욕에 제정신을 못 차리는 나즈굴과 골룸"이라며 "국민들이 다 보는데 'my precious'나 계속 외치고 다녀라"고 적었는데요.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나즈굴은 암흑의 군주 '사우론'에게 받은 반지의 힘으로 인해 타락한 캐릭터이고, 골룸은 반지의 유혹에 휘둘려 반지에 집착하는 괴물이 된 캐릭터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자신을 물러나게 하고 당권을 잡으려는 장 의원과 안철수 의원을 골룸으로 지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Q. 마지막으로 시청자 질문인데요. 비대위원장은 누구의 권한으로 뽑게 될지, 비대위로 전환이 되면 이준석 대표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당헌을 보면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서 이준석 대표가 임명하게 돼있습니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최고위원은 "당헌당규를 아무리 살펴보아도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뒷받침할 아무런 명분도 근거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 또는 권한대행이 임명한다'는 국민의힘 당헌 96조 3항을 근거로 들었는데요.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서는 당헌 개정 과정을 거쳐서 이 대표 없이도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비대위 체제 전환 과정에서 권한을 침해당했다면서 이 대표가 법적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는 현재 전국을 순회하면서 당원들을 만나고 있는데 비대위 전환 절차를 지켜보며 대응 수위를 정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송찬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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