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미 위협 직후 북중혈맹 부각…우의탑 헌화

  • 2년 전
김정은, 한미 위협 직후 북중혈맹 부각…우의탑 헌화
[뉴스리뷰]

[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일을 맞아 중공군의 6·25전쟁 참전을 기념해 세운 우의탑을 찾아 헌화했습니다.

미국과 윤석열 정부를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은 직후 '북중 혈맹'을 부각하는 모습에 눈길이 쏠립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정전협정 체결일 저녁, 평양에서 열린 '전승' 69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과 끝까지 맞서겠다며 대결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특히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는 '전멸'을 운운하며 고강도 위협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처럼 대남·대미 '정면승부' 입장을 재확인한 바로 다음 날 김 위원장은 북중 혈맹의 상징인 우의탑을 찾아 헌화했습니다.

우의탑은 중공군의 6·25전쟁 참전을 기리기 위해 1959년 평양 모란봉 기슭에 세운 기념탑입니다.

"피로써 맺어지고 역사의 온갖 격난 속에서 더욱 굳건해진 조중(북중) 친선은 사회주의 위업의 줄기찬 전진과 더불어 대를 이어 계승·발전될 것이라고 말씀하시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우의탑을 전혀 찾지 않다가 2019년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북 당시 시 주석과 함께 처음 방문했습니다.

이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의탑을 방문하며 중국에 성의를 보이는 모습입니다.

북한이 이처럼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혈맹'을 부각하는 것은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되는 상황에서 믿을 건 중국밖에 없다는 전략적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중국의 체면을 고려해 오는 10월에 열릴 예정인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로 7차 핵실험을 미룰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될 20차 당대회 전에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중국의 '잔칫상'에 재를 뿌리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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