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참의원 선거 압승…기시다 "신속히 개헌 발의"

  • 2년 전
자민당, 참의원 선거 압승…기시다 "신속히 개헌 발의"

[앵커]

일본의 상원격인 참의원 선거에서 예상대로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일본 유권자들이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망에 동정표를 몰아줬기 때문으로 분석되는데요.

도쿄 연결해 선거 결과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성진 특파원 나와주시죠.

[기자]

네, 일본의 어제 참의원 선거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총격 사망 이틀 만에 치러졌는데요.

예상대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공영방송 NHK는 이번에 새로 뽑는 125석 가운데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 등 여당이 76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참의원 전체에서 차지하는 여당 의석수는 이번에 선출 대상이 아닌 의석 70석을 합쳐 146석으로, 전체 의석의 과반을 넉넉하게 유지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가 지원 유세 중 총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이 자민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유권자 상당수가 피격 사망 사건으로 자민당 지지로 바꿨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참의원 의석수는 248석이며, 의원 임기는 6년입니다. 3년마다 전체 의원의 절반을 새로 뽑습니다.

작년 10월 취임한 기시다 총리가 중간평가 성격인 이번 선거에서 신임을 확인함에 따라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게 됐습니다.

특히 앞으로 3년간 대규모 선거가 없는 '황금의 3년'을 맞게 돼 기시다 정권이 장기 집권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기시다 총리는 9월까지 내각과 당직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자민당 등 개헌 세력 4개 정당이 개헌선인 3분의 2를 훨씬 넘는 의석을 확보했는데, 그렇다면 개헌 작업이 이뤄질 수 있을까요?

[기자]

네, 헌법 개정에 긍정적인 4개 정당은 자민당과 공명당,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입니다.

이들 정당은 개헌 발의 요건인 참의원 전체의 3분의 2인 166석을 넘는 177석을 확보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군사력 확대 및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향상 등으로 일본 내 안보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개헌 논의가 속도를 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헌법에 자위대 명기 등을 포함한 개헌을 조기에 실현한다는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선거 당일 밤 방송에 출연해 "가능한 한 빨리 개헌을 발의해 국민투표로 연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개헌은 중의원과 참의원이 각각 총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고 국민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해야 가능합니다.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 3분의 2를 넘기는 수준이 됐고 국민 여론도 개헌 쪽으로 쏠리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개헌을 할지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개헌안 발의를 낙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헌법 9조는 전쟁 포기, 전력 보유와 교전권 불인정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자민당은 현행 헌법 9조를 그대로 유지하되, 자위에 필요한 조직을 두는 것이 헌법 9조에 의해 방해받지 않는다는 취지의 설명을 포함해 자위대의 존재를 규정하는 '헌법 9조의 2'를 신설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연합뉴스 박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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