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베면 얼마나 클지 몰라"…이준석, 잠행속 SNS 여론전

  • 2년 전
"나무베면 얼마나 클지 몰라"…이준석, 잠행속 SNS 여론전

[앵커]

당 윤리위 징계 결정에 불복 선언을 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려 주목을 받았습니다.

사실상 현 사태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를 거듭해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데요.

월요일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앞두고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임혜준 기자입니다.

[기자]

윤리위의 당원권 정지 6개월 결정이 내려진 당일 밤, 이준석 대표가 SNS에 올린 글입니다.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주제곡 '바람의 빛깔' 링크 글을 올렸는데, "나무를 베면 얼마나 클지 모른다", "다르다고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가사가 담겼습니다.

당 징계 결정으로 '고립무원'에 처한 본인의 상황을 노랫글에 빗대 에둘러 표현한 것이란 해석과 함께, '윤핵관' 세력들을 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 주제곡은 이 대표가 2018년 공천 문제를 두고 안철수 의원과 갈등을 빚었을 때, 인용했던 노래이기도 합니다.

징계 불복 선언 이후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잠행에 들어간 이 대표가, 앞서 당원 모집 공고글을 올린 데 이어서 또다시 지지 세력 결집을 위한 장외 여론전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이 대표는 주말 동안 참모진을 포함해 소수의 인사와 만나 징계 불복 선언 이후의 대응책 마련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 대표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 선언한 이 대표는 당장 오는 월요일 정례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는 뜻도 시사했는데, 직무대행 체제를 공식화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징계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충돌이 예상됩니다.

"최고위원들께 제가 당 윤리위원회는 국가로 얘기하면 사법부에 해당하기 때문에 윤리위 결정에 대해선 수용할 수 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월요일 최고위원회의와 함께 오후 의원총회를 소집하는 등 대표 징계 파장에서 당을 빠르게 수습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당 대표 부재에 따른 지도체제 전환과 관련해 당내 이견이 표출되고 있어 차기 당권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도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june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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