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사료 값 때문에 돼지 농가 울상
  • 2년 전


[앵커] 
물가대란이 닥친 건 우리도 마찬가집니다.

국내 기름값, 오늘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리터당 평균 휘발유 값이 2064, 10년 만에 기록을 바꿨습니다.

식료품 물가도 마찬가진데 우크라이나 상황때문에 국제 곡물가격이 뛰면서 특히 돼지 농가 한숨이 깊습니다.

사료값이 고깃값보다 가파르게 올라 이러다 돼지 굶길라 걱정부터 앞섭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양주에서 4,500마리 돼지를 키우고 있는 조영욱 씨.

한 달 평균 사용하는 사료량만 250톤.

1억 5천만 원 정도 됩니다.

그런데 요즘은 지난해부터 계속 치솟는 사룟값에 한숨만 나옵니다.

[조영욱 / 돼지농장주]
"kg당 가격이 평균적으로 440원대 먹이다가 지금은 (kg당) 720원대 사료를 먹입니다. 사료비가 (생산비의) 60%를 차지했는데 지금 80%의 사료비를 감당해야 하는 게 너무 힘듭니다."

돼지농가는 주로 배합 사료를 사용하는데, 주원료인 옥수수 수입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겁니다.

한국의 경우 사료용 곡물의 자급률은 1% 수준으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

최근 돼지고기 수요가 늘면서 돼지 출하 가격이 올랐지만, 사룟값은 더 가파르게 올라 농가들이 손해 보는 구조가 되고 있습니다.

[조윤상 / 경기 양주 돼지농장주]
"(돼지를) 단기적으로 며칠 정도는 굶기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죠. IMF 때도 그런 일이 발생을 했어요. 진짜로. (지금 그 정도 위기라고 보시는 거예요?) 그럼요 더 심한 위기일 수 있어요."

올 하반기에도 사룟값 인상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김종진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하반기가 걱정이죠.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면서 그때 구매된 것은 하반기에 들어오겠죠. 가뜩이나 (곡물 가격이) 올라간 부분에서 플러스 되니까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죠."

국제 곡물가 폭등에 고기를 사먹는 소비자도, 생산하는 농장주도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형새봄


이민준 기자 2minj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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