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연기합니다"…국내 영화계 현실은?

  • 2년 전
"장애인도 연기합니다"…국내 영화계 현실은?

[앵커]

그렇다면 우리 영화계 상황은 어떨까요?

국내에도 오래 활동해 온 장애인 배우들이 있지만, 여전히 설 자리는 좁기만 합니다.

오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기도 한데요.

정다예 기자가 장애인 배우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다운증후군을 가진 배우 강민휘와, 뇌병변 장애 배우 길별은의 연극 연습 현장입니다.

모두 20년 가까이 연기 생활을 해 온 베테랑 배우들.

큐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배역에 몰입합니다.

"(많이 아프시다고!) 아니에요.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드라마와 영화, 공연에서 두루 활약하며 대중에 얼굴을 알린 이들이지만, 무대가 항상 열려있는 건 아닙니다.

장애인 배우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들 때문입니다.

"오디션을 보러 갔어요. 근데 일하는 분이 장애인도 오디션을 보러 왔나,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실제로 국내 영화와 드라마, 공연업계에는 장애 배우의 자리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주류 감독과 작가들이 장애를 소재로 삼는데 큰 관심이 없는 데다, 장애인 배우를 받아주는 제작사도 거의 없기 때문.

국내선 유일한 장애인연기자 협회가 그나마 배우들을 교육하고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설 자리가 없다 보니 뮤지컬을 만들어서 훈련을 할 수 있는 장을 열었고, 단편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해 방송도 저희가 내보내고…"

장애인 역할 역시 비장애 배우들에게 돌아가는 게 관행입니다.

"(공연을 보고) 캐스팅 제안이 수도 없이 들어왔는데, 실제로 장애인이라는 얘기를 듣고 캐스팅 제의가 안 들어오고…"

장애인 예술가를 키우는 시스템도 미비해, 애초에 도전하는 사람 자체가 드문 수준입니다.

열악한 환경 속, 힘겹게 꿈을 키워 온 장애인 배우들은 소수자를 품는 해외 시장을 보며 더 큰 꿈을 꾸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강민휘 #길별은 #장애인_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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