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외교부 장관의 ‘달라진 평가’ / 성 평등 vs 압박 면접
  • 2년 전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시죠.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누구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습니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평가인데요.

최근 북한이 ICBM까지 발사하면서 도발 수위를 높이자, 오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는 우려가 쏟아졌습니다.

[이태규 / 국민의당 의원(오늘)]
"(북한이) 비핵화 의지는 없고 핵 보유 의사가 확고하다."

[정의용 / 외교부 장관(오늘)]
"그런 의도가 있는 것으로 엿보입니다."

[김석기 / 국민의힘 의원(오늘)]
"지금도 김정은이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 그렇게 믿고 계십니까?"

[정의용 / 외교부 장관(오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할 수가 없죠."

Q. 오늘 정 장관 답변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가 없다고 평가를 했네요.

확실히 예전과는 달라진 평가죠.

정 장관은 2018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시절 대북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나고 왔었는데요.

이후 줄곧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강조해왔습니다.

[정의용 /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2018년 9월)]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본인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정의용 / 당시 외교부 장관 후보자 (2021년 2월)]
"김정은 위원장이 분명히 (비핵화) 약속을 했습니다. 저한테도 했고 우리 대통령께 더 확실하게 했습니다. 약속한 것은 지킬 거라고 봅니다."

Q. 그동안 미사일 쏠 때마다 도발이라는 표현도 쓰지 않아서 저자세 논란이 있었죠.

정 장관 오늘은 최근 북한의 ICBM 발사가 "도발"이라고 명확히 했고요.

"북한은 적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1년 만에 입장이 강경해진 거죠.

Q. 이제 와서 달라졌다해도, 지난 5년 동안 대화만 강조하다 북한이 무기 개발할 시간만 벌어줬다는 비판도 많잖아요.

정 장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라는데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지성호 / 국민의힘 의원 (오늘)]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실패입니까?"

[정의용 / 외교부 장관 (오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패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실패로) 단정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보고요."

정 장관은 새 정부 출범 뒤인 오는 5월 중 한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성 평등 vs 압박 면접, 간만에 여야 국회 소식인가보네요.

네, 오늘 민주당 여성위원회가 이번 대선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열었는데, 성 평등 발언이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정춘숙 / 더불어민주당 의원]
"젠더 갈라 치기가 전략이 되고 여성가족부 폐지가 핵심 공약이 되는 이런 놀라운 선거를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청년 여성 장애인 할당을 없애겠다고 합니다."

[양경숙 /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래도 우리가 멈추지 않고 지금 젊은 여성들이 우리한테 더 힘을 모아주고 있고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더 격렬하고 강력하게 이 부분을 막아낼 수 있지 않을까…."

토론회에 참석한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은 "박지현이라는 상징적 인물을 통해 20대 청년 여성의 표 결집이 나타났다"며
박 위원장을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Q. 민주당은 이번 지방 선거에 여성·청년에게 30%를 공천하겠다고 하던데, 성 평등 이슈를 계속 끌고 가려는 것 같아요.

네, 여성 표심에 통한다고 보는 것 같은데요. 일각에서는 '이 역시 일종의 젠더 갈라치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출신도 지역도 따지지 않는 '대변인 토론 배틀'로 맞서고 있습니다.

Q. 이준석 대표 선출되고 1기 뽑았었는데, 임기가 끝났나보죠?

네, 일명 '나는 국대다' 선발 프로그램을 거쳐 1기 대변인 2명, 부대변인 2명이 선출됐었죠.

2기에 만 18세부터 64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도전했는데요. 총 203명 지원자 중 76%가 2030이라고 합니다.

오늘 1차 심사를 통과한 100명이 압박 면접을 받았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임의로 저희가 누군가를 발탁하는 게 아니라 출신이나 어떤 이력을 따지지 않고 정말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인 만큼…."

여야 모두, 갈라치는 뺄셈 정치 보다 모두를 아우르는 덧셈 정치를 하면 좋겠습니다. (덧셈정치)

Q. 국민들을 자꾸 표로만 보지 않으면 좋겠어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성정우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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