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의 70년' 청와대, 이제 역사 속으로
  • 2년 전
'영욕의 70년' 청와대, 이제 역사 속으로

[앵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을 공식화하면서, '권부의 심장'이던 청와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일에 청와대를 시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서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5월 10일. 윤석열 당선인이 청와대의 시민 반환을 약속한 날짜입니다.

"본관 영빈관을 비롯하여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모두 국민들의 품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경복궁 지하철역에서 경복궁을 거쳐 청와대를 거쳐 북악산으로의 등반로 역시 개방되는 것입니다."

이 약속이 이행되면, 70여년 간 대통령 집무실로 역할을 하며, 권력의 명멸을 지켜본 청와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현재의 청와대 자리는 조선 태조 4년 경복궁이 창건되면서 궁궐의 후원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일제 강점기에는 조선총독 관사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그 뒤 1948년 이승만 정부의 수립과 함께, 이곳에 대통령 집무실이 자리 잡았습니다.

푸른 기와집을 뜻하는 '청와대'라는 명칭은 윤보선 전 대통령이 가장 먼저 사용했습니다.

4·19 혁명 분위기 속에서 대통령실에 새 이름을 부여하며 변화를 꾀한 겁니다.

그 뒤, 청와대는 역대 대통령의 집무실로 역할을 하며, 격동의 현대사를 지나왔습니다.

김신조 등 북한 무장대원이 청와대 뒷산에 침투한 '1·21 사태'와 박정희 전 대통령이 피살된 '10·26 사태' 등 역사의 변곡점이 된 사건들이 청와대를 둘러싸고 벌어졌습니다.

청와대의 폐쇄적인 구조가 국민과의 소통을 가로막는다는 비판도 끊임없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따라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대통령들이 대통령실 이전을 검토했지만, 현실적인 한계로 이행하지는 못했습니다.

청와대는 본관, 대통령 관저, 영빈관, 여민관, 상춘재, 녹지원, 춘추관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번 윤 당선인의 결단으로, 시민에게 반환될 청와대는 시민공원 형태의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윤 당선인 측은 "청와대 부지 뿐만 아니라 북악산 등산로, 서울성곽 산책로, 광화문 광장 등 일대 전체가 국민들에게 온전히 환원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hrseo@yna.co.kr)

#윤석열 #청와대 #집무실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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