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미국, 제 살도 깎는 제재에 전략 고심

  • 2년 전
전쟁 장기화…미국, 제 살도 깎는 제재에 전략 고심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들이 자신들의 발등도 찍고 있어 전략적 고민이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벌인 전쟁은 며칠이면 끝날 거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2주를 넘겼습니다.

서방권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과 함께 러시아를 겨냥한 제재 폭탄을 퍼붓는 상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며 미국인들도 출혈을 보는 건 불가피하다고 역설했지만,

"석유 금수조치는 우리가 푸틴에게 더 큰 고통을 주기 위해 취하는 조치입니다. 저는 자유를 지키는 데는 미국에서도 비용이 든다고 얘기했었습니다."

사태 장기화에 따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우선 러시아가 국가 부도 위기에 몰린 것만큼은 아니지만 세계 경제도 휘청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3차 오일쇼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원유 가격이 치솟자 미국의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대응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오르긴 했지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백악관으로선 부담입니다.

"물가 상승은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만은 아닙니다. 정부의 정책 때문입니다."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경우엔 에너지 위기에 직면할 위험도 큽니다.

또 미국이 직접적인 군사적 개입에 선을 긋는 상황에서 민간인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아울러 서방 국가들이 쓸 수 있는 대 러시아 옵션이 갈수록 줄어든다는 점도 고민거리입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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