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진화대원도 투표…울진 산불 참화 속 투표 순조
  • 2년 전
소방·진화대원도 투표…울진 산불 참화 속 투표 순조

[앵커]

이번에는 경북 지역으로 가보겠습니다.

울진에선 산불 진화 작업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불과 사투를 벌이는 진화대와 소방대원도 시간을 내 투표소로 향하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현장 투표소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울진 북면 제 3투표소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 북면 제 3투표소는 이번 산불 피해로 수십 여채의 주택이 불 타는 피해가 난 검성리와 나곡리 등 마을 주민 2,6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합니다.

투표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투표소를 찾는 주민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아보이는 데요.

피해지역 주민들은 "참담한 마음이지만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장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리 마음이 아파도 우리나라 대통령을 뽑는 날이잖아요.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투표하러 왔습니다."

북면 지역은 이제 산불의 위협에선 벗어났지만, 화마가 할퀸 자리 곳곳에 아직 상처가 남아 있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 북면 제3투표소도 산불 확산 첫날, 건물 경계 10m 거리 바로 뒷편 산아래까지 불이 번졌던 곳입니다.

다행히 이곳은 큰 화를 면했지만, 이웃한 검성리와 나곡리 등은 피해가 컸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마을에서 주택 200여 채가 불에 타 수백명의 이재민이 임시 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울진 지역에선 오늘(9일)도 산불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산림 당국은 진화 작업에 투입된 대원의 근무 교대 등을 통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울진군은 오전 소집시간을 한 시간 늦춰 진화 현장 투입 전 직원들이 투표에 참여토록 했고, 소방대원도 속속 투표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하러 왔습니다. 울진 소방서 한 명의 소방관으로서 남은 화재가 진압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서 울진 지역에선 산불 상황임에도 43.3%의 사전 투표율을 기록했는데요.

그만큼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많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대구와 경북지역에선 전체 431만 9천여 명의 유권자 중 165만여 명이 사전투표를 마쳤고, 오늘 266만여 명이 투표에 참여합니다.

오후 3시 현재, 경북지역은 사전투표 합계 71.1%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고, 대구지역은 69.3%입니다.

지금까지 울진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투표 #대통령선거 #울진_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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