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도 확진인데…도움 끊긴 요양병원 “국가도 방역 포기”
  • 2년 전


'국가가 방역을 포기했다'

한 요양병원이 환자 가족들에게 보낸 문자입니다.

병원 안에 확진자가 속출해서 간병인까지 확진됐는데, 그대로 환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김정근 기자가 들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환자가 코로나19에 확진된 건 지난 3일.

이틀 만에 누적 확진자는 4명으로 늘었습니다.

요양병원 측은 입원환자 보호자들에게 "국가와 지자체, 보건소가 모두 방역을 포기한 상태"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추가 감염을 막으려 확진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싶지만, 정부 방침상 중증 환자가 아니면 옮길 수 없는 상황을 설명하며 보낸 문자였습니다.

[요양병원장]
"배가 막 무너지고 있는데 도와주지 않고 너네들이 알아서 그 안에서 해결하라고 지금 그러고 있는 상태 같아요."

병원장은 확진자 상태를 알려도 보건소에서 이송 대상인지 판단을 늦게 해준다고 하소연 했습니다.

확진자를 돌볼 때 쓰는 방역 물품 지원도 부족하다고 호소합니다.

[요양병원장]
"저희는 (확진자의) 상황을 알리고 기다리는 거죠. 근데 답이 없는 거죠. 페이스실드 같은 경우는 지금 알코올로 닦아서 다시 재사용하는 상태예요."

그러는 사이 간병인도 확진됐습니다.

확진된 간병인이 돌봐 온 환자 6명이 밀접접촉자가 됐지만, 대체할 간병인력을 못 구해 확진된 간병인이 계속 돌봐야 할 상황입니다.

[요양병원장]
"이 간병사를 바로 분리 조치를 했을 경우는 이 병원에 환자 6명을 돌볼 인력이 없는 거죠."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확진자 폭증해 시군 보건소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이라며, "요양병원에 인력과 물자 지원이 원할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강승희
영상편집: 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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