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상가 ‘기둥 파손’ 50일째…생계 막막한 세입자들

  • 2년 전


고양시에서 상가 건물 기둥이 뒤틀리고 주변 땅이 꺼지면서 입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었죠.

장사를 멈춘지 50일 째지만, 여전히 아무 대책이 없습니다.

이솔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고양시 상가에서 음식점을 해 온 이모 씨.

상가 기둥이 뒤틀린 지난해 12월 31일부터 가게 문을 못 열었습니다.

자녀가 둘이나 되지만 수입이 끊겼습니다.

[이모 씨 / 음식점 상인]
"많이 힘들고요. 마음 같았으면 진짜 파산 신청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당구장 사장 반모 씨도 마찬가지 상황.

[반모 씨 / 당구장 사장]
(50일째 수입 상황은 어떠세요?) "없죠. 아무것도. 그러니까 피가 말리는 거죠."

당구장을 옮기고 싶어도 보증금을 언제 돌려 받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반모 씨 / 당구장 사장]
"돈이 나와야 이전을 하든지 말든지 하죠. 돈이 없는 상황에서 무슨 이전을 하고 말고 해요."

안전진단 결과 즉각 사용을 금지해야 하는 최하위 E등급 판정이 나오면서 건물은 50일째 전면 출입통제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 달 전까지 사장님이었지만 지금은 일용직 일자리를 전전합니다.

[이모 씨 / 음식점 상인]
"일용직으로 생계 유지하려고 나가시는 분들도 많고. 너무 힘들어서."

안전진단에선 '부실 시공'이 확인됐습니다.

[박병일 / 한국건설안전협회(그제)]
"분석해 본 결과, 설계 도면과 (시공이) 상이하게 돼 있는 부분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건물을 지은 회사는 이미 폐업해 책임을 물을 곳도 없습니다.

고양시가 200만 원 씩 지원금을 줬지만 영업 손실을 보고 있는 세입자들 입장에선 턱없이 부족합니다.

[윤용선 / 고양시 건축디자인과장]
"영업을 못하신 거에 대한 손실 보상은 개별적으로 업주분들과 처리하실 부분이지 저희 시하고 처리할 부분은 아닙니다."

사고 50일 째 입주 상인들은 끝 모를 고통에 한숨 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조세권 권재우
영상편집 : 방성재


이솔 기자 2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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