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산불 강풍 타고 확산…주민 대피 속 야간 진화

  • 2년 전
영덕 산불 강풍 타고 확산…주민 대피 속 야간 진화

[앵커]

어제 꺼진 줄 알았던 경북 영덕 산불이 오늘 되살아나 강풍을 타고 계속해서 번지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산불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야간 진화를 벌이고 있지만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한상용 기자, 지금도 산불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오후 5시쯤 다 꺼진 줄 알았던 산불이 밤사이 강한 바람에 되살아났고 지금 이 시간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덕군 지품면 야산에 난 산불은 화천리와 화수리 일대로 계속 확산을 했는데요.

최대 500m의 폭으로 약 3㎞에 이르는 불띠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 면적 규모는 축구장 약 150개와 맞먹는 100ha를 넘었습니다.

영덕군과 산림 당국은 인명 피해를 우려해 일찌감치 화수리 180여 가구 주민 300여 명을 마을회관 등으로 분산 대피시켰는데요.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최고 대응 수준인 산불 3단계를 올 들어 처음 발령해 진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해가 진 뒤에는 헬기 대신 산림청 공중진화대와 산불특수진화대가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현장에선 춥고 건조한 날씨 속에 순간 초속이 최대 12m에 달하는 강풍 탓에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앵커]

산불은 어제 진화가 됐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재발화가 된 건가요?

[기자]

네. 아직은 불길이 잡히지 않아 정확한 재발화 이유를 특정하기 어렵지만 일단 동해안 특유의 서풍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남고북저 형태 기압 배치에선 강한 서풍 기류가 발생하는데요.

이 기류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해지고 속도도 빨라지는 상황에서 산에 남아 있던 작은 불씨를 만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실 영덕에는 어제 오후부터 건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였는데요.

이달 들어서 영덕에는 4.2mm 비가 내린 게 전부일 정도로 강수량도 적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산림당국은 작은 불씨가 건조한 대기에서 강한 서풍을 타고 대형 산불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방청은 이처럼 큰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주변 시도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동원령 1호'를 발령했습니다.

당국은 방화선을 구축해 민가로의 확산을 최대한 막는 한편 내일 날이 밝는 대로 산불 진화 헬기를 곧바로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글로컬뉴스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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