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우크라 대사관 철수…정상 담판 성과 못내

  • 2년 전
미-러, 우크라 대사관 철수…정상 담판 성과 못내

[앵커]

우크라이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회담에 나섰지만 성과없이 끝났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잇따라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들을 철수시키고 있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0여일 만에 다시 전화 담판에 나섰습니다.

우크라이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된 통화입니다.

백악관은 침공 감행시 동맹, 파트너와 함께 단호히 대응해 러시아가 신속하고도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임을 분명히 경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놀라운 수준의 단합력과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만약 푸틴 대통령이 군사 행동을 결정한다면 우리는 신속하게 동맹국들과 협력해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할 것이며 우크라이나의 방어 능력을 강화시킬 것입니다."

두 정상은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당장 근본적인 변화을 불러올 만한 계기를 만들진 못했습니다. 상황 인식에 대한 온도차도 여전했습니다.

러시아는 균형 잡힌 대화였다고 평가하면서도 당초 14일 통화를 희망했지만 침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의 히스테리 때문에 앞당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침공일을 특정한 외신 보도를 언급하며 "미국이 왜 잘못된 정보를 언론에 제공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도 자국 안보보장안의 핵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조만간 이에 대한 반응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우크라이나 체류 자국민에 이어 대사관 직원들에 대해서도 일부를 제외하곤 대피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주둔 중인 미군 160명도 안전 문제를 이유로 유럽 다른 국가로 임시 재배치하기로 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다만 "이번 재배치가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겠다는 결의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의도가 없다고 수차례 강조한 러시아도 우크라 주재 대사관 일부 직원의 철수를 지시했는데, 우크라이나 정부나 제3국이 도발할 가능성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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