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상황실] 흩어진 집토끼·숨은 산토끼…이재명·윤석열, 너도나도 부동층 공략

  • 2년 전
[대선상황실] 흩어진 집토끼·숨은 산토끼…이재명·윤석열, 너도나도 부동층 공략

29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시시각각 변하는 대선 현장 상황 전해드리는 대선상황실 시작합니다.

대선 레이스 초반만 해도 여야가 치열한 진영 대결을 벌이며 박빙 승부가 펼쳐질 거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이런 예측,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이재명·윤석열, 양강의 비호감도가 상당하다 보니 각 진영에서 전폭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기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어제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호남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54.7%에 그쳤고 윤 후보는 28.5% 얻었습니다.

대구·경북에선 이 후보가 24.3%로 선방했지만 윤 후보는 58.6%였습니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감정의 골 탓에 호남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 결집에 애를 먹고, 윤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관여한 점과 이 후보가 경북 안동 출신이란 점이 맞물려 TK 지지층을 완전히 흡수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집토끼'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후보들, 중도층과 진보·보수 진영 내 부동층을 설득해 빈틈을 메우는 전략을 동시에 펴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이번 주를 '부동층 집중공략 기간'으로 잡았습니다.

일요일 봉하마을에서 눈물을 흘리며, "참혹한 순간을 잊기 어렵다"고 한 게 출발점인데요, 이 후보가 문 대통령을 지킬 후보란 걸 민주당 지지 부동층에게 설득하기 위한 거였다고 선대위는 설명했습니다.

그제 김종인 전 위원장, 어제 이상돈 교수에 이어 오늘 저녁엔 윤여준 전 장관을 만납니다. 여야를 넘나드는 합리적 보수 인사를 만나 중도 부동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입니다.

이상돈 교수는 2012년 새누리당의 '박근혜 비대위' 시절 비대위원장을 맡았고 이후 안철수 후보를 돕기도 했습니다. 윤여준 전 장관은 김영삼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냈고 한때 '안철수의 멘토'로 불렸습니다.

"각각 지지층에서 자기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부동층이 많이 있다는 것이 이번 선거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이 부동층을 각각의 후보가 어떻게 잡느냐 싸움이거든요."

윤석열 후보도 '통합의 정치'에 방점을 찍으며 외연 확장에 나섰습니다.

지난 토요일, 제주 해군기지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죠.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가슴에 새깁니다."

제주 해군기지는 진보진영이 반대했지만, 노무현 정부 결단으로 만들어진 곳입니다.

'산토끼'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 후보 선출 이후 세 번째로 광주를 찾아 "무등산을 닮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했는데 선거 유세용 열차인 일명 '윤석열차'를 타고 이번 주말 다시 호남으로 향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사실상 내세우셨던 지역 통합의 가치라든지 그런 것이라면 당연히 우리 당도 계승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저희도 최근에 호남 지역에 저희가 다 하지 못했던 노력을 하기 위해서 지금 꾸준히 도전하고 있는 것이고…"

이준석 대표는 호남 득표율 목표치를 20%에서 25%로 올렸습니다.

유권자를 잘게 쪼개, 이들을 타게팅한 작은 공약을 내놓는 것도 부동층을 향한 겁니다. 고민하다가 '나에게 이익이 되는 후보'로 마음을 정할 유권자를 잡겠다는거죠.

이재명 후보는 '소확행', 윤석열 후보는 '심쿵'으로 이름 붙인 공약들…이걸 합치면 오늘로 98개입니다.

오늘 이 후보는 현장실습생 산재를 막기 위해 5인 미만 위험·위해 사업장은 현장실습을 금지하겠다고 약속했고, 윤 후보는 'AI 입대코디네이터'로 입영 예정자의 대기시간을 없애겠다고 밝혔습니다.

소확행, 심쿵하십니까…?

역대 대선에선 중도층·부동층을 확실히 잡기 위해 후보 단일화가 시도됐는데요, 국민의힘은 막판 최대 변수로 부상한 단일화를 위해 일단 안철수 후보 결단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소모적 협상 없이 후보 간 담판하거나 정권교체를 위한 양보가 어떠냐는 겁니다.

민주당은 공동 정부론을 띄우면서,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제2의 DJP 연합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책을 위해서, 대한민국 국민의 삶을 위해서 정책적인 연대를 해나가는 것. 그 과정에서의 결합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관훈토론에 참석한 안 후보에겐 단일화 질문이 쏟아졌는데요, 답변은 한결 같았습니다.

"제가 지금 단일화에 대해 고민하지 않다 보니까…어떤 방식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은 더더욱 없습니다."

"왜 이번에도 그만둘 거라고 얘기하는지 그거야말로 잘못된 기득권 정당의, 정치세력의 이미지 조작인거죠."

"(그러면 단일화 가능성을 퍼센트로 본다면 0% 예요?) 네. 어떤 후보든 마찬가지입니다."

그러고보니 안철수 후보도 어제, '노무현의 길'을 가겠다고 했죠.

세 후보 중, 미래의 대통령 후보가 "그의 길을 걷겠다"고 할 것 같은 후보, 있으십니까?

지금까지 대선상황실이었습니다.

#이재명 #윤석열 #부동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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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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