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공정위 출석' 최태원…'아름다운 이별' 구본준

  • 2년 전
[CEO풍향계] '공정위 출석' 최태원…'아름다운 이별' 구본준

[앵커]

한 주 있었던 화제의 기업 최고 경영자들 소식 전해드리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이야기를 김종력,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 심판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재벌 총수가 1심 재판 격인 공정위 심판정에 직접 나온 것은 41년 공정위 사상 처음인데요.

최 회장은 왜 직접 나왔을까요.

SK 주식회사는 지난 2017년, LG로부터 실트론 지분 70.6%를 확보합니다.

그리고 남은 29.4%는 최 회장이 공개입찰을 통해 매입하죠.

여기서 회사를 대신해 최 회장이 남은 29.4%의 지분을 가져간 것이 사익편취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리고 시민단체는 SK가 최 회장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다며 공정위에 조사를 요청합니다.

사안을 마친 공정위는 SK와 최 회장의 행위에 위법성이 인정된다는 내용이 담긴 심사보고서를 SK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원회의에서 SK는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지분을 더 살 이유가 없었고, 최 회장은 지분 취득 과정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회장까지 직접 나선 SK와 공정위의 법리공방, 과연 어떤 결론이 나올까요.

재계에서 계열분리의 모범으로 꼽히는 LG가 또 한번 아름다운 이별을 했습니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이야기입니다.

구 회장은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입니다. 현재 LG그룹의 수장 구광모 회장의 작은 아버지죠.

구 회장은 최근 ㈜LG 지분 4.18%를 팔고, 이 돈으로 구광모 ㈜LG 대표 등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 32.32%를 사들여 LX홀딩스 최대 주주가 됐습니다.

또 2,000억원 규모의 ㈜LG 지분 1.5%는 LG 계열 공익법인에 기부했죠.

이로써 구본준 회장 일가의 ㈜LG 지분은 2.96%만 남아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요건인 동일인 관련자 지분 3% 미만이 충족됐습니다.

두 그룹의 계열분리는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 쯤 마무리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영진의 주식 매각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신중해야 합니다.

여기 문제없이 주식을 팔았지만 투자자들로부터 비판받는 CEO가 있습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입니다.

류 대표는 지난 10일 자사주 23만주를 매각했습니다. 스톡옵션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한 건데, 이를 통해 약 469억 원의 차익을 거뒀습니다.

류 대표의 매각에는 법적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안 그래도 시장에 주가가 고평가돼있다는 말이 있던 와중에 대표가 대량으로 팔자 논란이 된 겁니다.

실제로 이후 카카오페이 주가는 떨어졌고, 류 대표와 경영진을 향한 투자자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당시 일반청약 물량에 100% 균등배정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금융의 장벽을 낮춘다'는 회사 모토처럼 더 많은 개인투자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었는데요.

하지만 상장 두 달도 안 돼 대표가 지분 일부를 팔고, 공교롭게 주가도 떨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CEO들이 자사 제품을 길거리에서 직접 홍보하는 모습을 보는 건 쉽지 않은데요.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 신제품 홍보를 위해 '콜라맨'으로 변신했습니다.

송 대표는 최근 서울의 한 노브랜드 버거 매장 앞에서 '콜라캔 모양'의 의상을 착용하고, 신제품 '브랜드 콜라'와 '브랜드 사이다'를 시민들에게 나눠줬습니다.

마스크와 상하의, 신발까지 '브랜드콜라' 색인 빨강으로 통일한 것이 인상적인데요.

브랜드라는 음료 이름, 그리고 '콜라맨'으로 변신한 홍보 행사 모두 송 대표가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고 합니다.

'브랜드 콜라'와 '브랜드 사이다'는 '재미를 찾는 소비자' 일명 '펀슈머'를 겨냥해 자체 개발한 음료인데요.

수입 원액에 청량감을 살릴 수 있는 최적의 탄산 배합 비율을 찾아냈다는 게 신세계 푸드 설명입니다.

신세계가 내놓은 새로운 콜라와 사이다, 아쉽지만 노브랜드 버거 매장에서만 맛 볼 수 있습니다.

이찬의 삼천리 부회장. 31년째 임원 자리를 유지해 100대 기업 CEO중 최장수 임원으로 조사됐습니다.

비결은 성실함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라고 하는데요.

젊은 CEO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을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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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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