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멈춰설라" 요소수 기부 선행 잇따라

  • 2년 전
"소방차 멈춰설라" 요소수 기부 선행 잇따라

[앵커]

디젤 자동차에 사용되는 요소수 품귀 사태로 119 소방차와 구급차마저 운행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긴급 상황이 우선이라며 요소수를 남몰래 기부하는 훈훈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불 꺼진 소방서 앞으로 한 남성이 걸어갑니다.

손에는 작은 박스가 들렸습니다.

요소수입니다.

다음 날 아침 출근한 소방서 직원들은 10리터짜리 요소수 3통을 발견했습니다.

편지나 연락처는 없었습니다.

"이런 분들이 사회에서 진정한 영웅이고요. 전국의 소방관을 대표해서 제가 대신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행여 지나가시다 시간 되시면 언제든지 센터 들러주시면 따뜻한 차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같은 날 오후 전북 전주.

전주덕진소방서 앞으로 SUV 차량 한 대가 들어옵니다.

차에서 내린 한 여성은 트렁크를 열더니 박스 3개를 잇따라 옮기고는, 10분도 안 돼 소방서를 빠져나갑니다.

이번에도 요소수였습니다.

자리를 뜨기 전 이 여성은 "소방차가 출동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면 안될 것 아니냐"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부하신 분이 방문하셔서 긴급차량이 출동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면 안된다면서 요소수를 주고 가셨습니다. 이런 선행이 이어져서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전국에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얼굴 없는 기부천사들의 선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