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울린 여고생 목소리…메신저 피싱 버스 방송 눈길

  • 3년 전
버스에 울린 여고생 목소리…메신저 피싱 버스 방송 눈길

[앵커]

요즘 각종 변종 보이스 피싱으로 자신도 모르게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게 중요한데요.

부산에선 버스에서 이색적인 피해 예방 방송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은 센텀시티역 벡스코입니다. 엄마 난데, 내 휴대폰이 고장 나서 이걸로 연락해. 그런데 엄마가 좀 해줄 게 있어. 뭐냐면…"

버스 안에서 고등학생 같은 앳된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승객들이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잠깐, 혹시 속고 있지 않나요? 자녀사칭 피싱 범죄 일단 멈추고 확인하세요."

휴대전화가 고장 난 딸이 통화를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문자로 급하게 말을 걸어오는 상황을 연출한 것으로, 최근 가족과 지인을 사칭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메신저 피싱'의 예를 보여주는 겁니다.

"제가 보이스피싱 문자를 받았는데, 한 20분 동안 엄마 뭐해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제가 버스를 매일 타고 다니면서 버스 안에서 홍보 멘트를 듣지 않았다면 제가 크게 당할 뻔했는데…"

버스 기사들도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호응했습니다.

"제가 방송을 몇 번 듣고 보니까 생각 자체가 기발하다고 생각되고 더 좋은 내용이 있다면 버스에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50대 이상 장년층이 전체 피싱 범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해당 연령이 많이 탑승하는 버스를 지정해 협조를 구했습니다.

"최근에 피싱 범죄도 급증하고 있고 이렇게 버스 광고를 통해서 시민분들께 알려드리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기획했습니다."

해당 음성이 녹음된 버스는 총 6대로 하루 1천200차례 송출됩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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