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가을…남해 바다에선 가리비 수확 한창

  • 3년 전
성큼 다가온 가을…남해 바다에선 가리비 수확 한창

[앵커]

부채 모양을 닮아 부채 조개라고도 불리는 '가리비'는 지금 이맘때가 제철입니다.

가을이 시작되면서 경남 남해안에선 본격적인 수확에 돌입했다고 하는데요.

그 현장을 고휘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남 고성군 자란만 해역.

가을 햇살을 잔뜩 머금은 은빛 물결이 마치 별빛처럼 반짝입니다.

수면 위에 점처럼 알알이 박혀있는 부표들.

그 아래엔 청정 바닷속에서 자란 가리비들이 잔뜩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채롱망'이라는 통발을 걷어 올리자, 주먹만 한 크기의 가리비들이 줄줄이 딸려옵니다.

세척을 통해 불순물을 걷어내고, 크기에 따라 선별 작업을 거치면 외출 준비는 끝이 납니다.

남해 자란만은 주변이 육지와 섬으로 둘러싸여 있어 가리비가 잘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란만 가리비는 국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여름은 태풍이나 적조 피해가 없어서 가리비 자체는 잘 자랐습니다.

그렇지만 종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생산량은 예년보다 적은 편입니다.

10월들어 본격 수확에 나선 어민들은 예전만 못한 생산량에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올해는 이상 기온으로 인해서 종묘가 많이 폐사했습니다. 가리비 물량이 예년보다 절반 정도 줄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가리비는 이듬해 3월까지 수확 작업이 이루어지는데, 1년 중 가을에 수확한 가리비가 크기도 크고 가장 맛도 좋습니다.

"가을에는 먹이가 풍부해서 가리비 비만(크기)이 굉장히 많이 찼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가을 제철을 맞은 가리비가 식탁에 오를 준비를 끝마치고 미식가들 입맛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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