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누적확진 4천만명 넘어…8명 중 1명꼴 감염 外

  • 3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누적확진 4천만명 넘어…8명 중 1명꼴 감염 外


[앵커]

미국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미국인 8명 가운데 1명은 코로나19에 걸린 셈입니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정권을 다시 잡은 가운데, 목숨을 건 여성들의 거리 시위가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에서 누적 확진자가 4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미국인 8명 중 1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건데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존스홉킨스대학교는 미국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천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미국 전체인구 3억3천만여 명의 12%에 해당하는 것으로, 미국인 8명 중 1명꼴로 확진을 받은 적이 있다는 겁니다. 다만, 보고 누락 등을 감안하면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주목되는 건 미국 누적 확진자 4천만 명 가운데 '10분의 1'인 400만 명 이상이 최근 4주 사이에 나왔다는 겁니다. 현재 진행 중인 4차 재확산의 심각성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6월 22일을 기점으로 델타 변이가 무섭게 번지며 4차 재확산이 시작됐습니다. 게다가 지난 월요일은 미국 노동절이어서 길게는 나흘간의 연휴가 이어져 '노동절 연휴발 확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국가입니다. 미국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전 세계에서 각각 18%와 14%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앵커]

문제는 재확산으로 확진자가 늘면서 입원 환자가 급증한다는 건데요.

[기자]

최근 미국의 신규 확진자와 코로나19 입원환자 수치 모두, 지난 겨울 대확산 이후 가장 높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7일간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는 13만2천여 명, 하루평균 입원 환자는 10만1천여명입니다. 확진자 급증은 입원 환자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병원들은 환자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할까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특히 주민의 백신 접종률이 40%가 채 안 되는 앨라배마·미시시피주에서는 중환자실 점유율이 90%를 넘겼고, 조지아·아칸소·텍사스·플로리다주 역시 남은 중환자실 병상이 10%가 안 되는 실정입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접종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되지만 접종하지 않은 미국인이 7천500만명 있다며 앞으로 상황은 이 사람들에게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노동절 연휴를 계기로 감염 확산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노동절 연휴를 앞둔 지난 주 금요일 미 전역 공항을 이용한 사람은 213만명으로, 2년 전 노동절 연휴 때와 근접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노동절 연휴 뒤에도 31개 주에서 확진자가 늘었습니다.

[앵커]

지난 7월 중순, 델타변이 확산 속에서도 모든 방역 규제를 풀었죠. 한동안 확산세가 안정적이었는데 다시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가 규제를 다시 강화할 가능성을 내비쳤다면서요.

[기자]

독감 환자가 늘어나는 가을인 데다 새 학기가 시작했고 신규 확진자가 하루 4만 명을 넘어서자, 영국 정부는 여러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딤 자하위 백신담당 정무차관은,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계속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다음 달 방역 규제를 다시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건 정책에 관여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음 달 말 학교 중간방학 무렵에 규제를 다시 도입하거나 방학을 연장할 수 있다고 정부에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규제를 다시 도입한다는 건 최악의 선택이며, 노약자 대상 부스터샷 계획 성공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며 여지를 뒀습니다.

영국 언론은 이번 주 학생 900만 명이 등교하고 직장인들이 다시 출근하면서 코로나19 상황에 관한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가을에 봉쇄할 정도 상황이 되진 않겠지만, 규제 도입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의료 체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위급하지 않은 수술이 취소되는 사태가 다시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아프간 관련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20년 만에 아프간 정권을 다시 장악한 탈레반이 새 정부의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는 소식입니다.

[기자]

탈레반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수반을 비롯한 과도 정부의 내각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탈레반 정부 수반으로 지명된 하산 아쿤드는 칸다하르 출신으로, 지난 20년간 탈레반의 최고위원회를 이끌었습니다. 그는 군사 업무보다는 종교 관련 분야에서 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레반의 과거 통치기였던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외무부 장관과 부총리를 맡기도 했으며, 유엔 제재 명단에 오른 인물이기도 합니다. 다만, 하산 아쿤드는 그동안 정부 수반 후보로 거론됐던 압둘 가니 바라다르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지도자로 분류됩니다. 바라다르는 새 정부에서 부수반으로 부총리급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탈레반은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공개된 내각은 '대행' 내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에 발표된 내각 구성은 '과도 정부' 형태로 분석됩니다. 기자회견에서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언급된 게 없습니다. 탈레반은 그동안 새 정부는 포용적으로 구성될 것이며 여성 인권도 존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새 정부의 주요 보직에 아프간 정부 출신 관료들이 포함될지는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앵커]

그동안 국제사회는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라는 인물에 관심이 컸습니다.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은 없지만 뒤에서 지도부를 좌지우지하는, 그야말로 베일에 싸인 인물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새 정부 내각이 발표된 직후 성명을 냈습니다. 성명의 요지는, 새 정부가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국가를 통치할 것이라는 겁니다. 탈레반은 과거 5년간의 통치기 때 이슬람 율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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