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전 전사자 유해 송환…애국주의 강조

  • 3년 전
中, 한국전 전사자 유해 송환…애국주의 강조

[앵커]

중국이 한국전쟁 당시 숨진 중국군 유해 송환을 두고 '영웅의 귀향'이라며 각별한 예우를 갖췄습니다.

한국전쟁을 중국에서는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부르는데,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동시에 체제 결속을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의 최신형 전략수송기 한 대가 랴오닝성 선양공항 활주로에 내려앉습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숨진 중국군의 유해를 싣고 인천에서 날아 온 것입니다.

전투기 2대가 수송기를 호위했고, 활주로에는 정부 당국자들과 군인들이 나와 예우를 갖췄습니다.

간단한 추도식을 마치고 유해가 안장될 선양 시내 열사능원으로 이동하는 길에도 경찰 오토바이의 호위를 받았습니다.

인천공항 출발부터 안장 순간까지 이동 과정이 관영 CCTV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습니다.

한국에서 발견된 중국군 유해는 2014년부터 중국으로 인도해 왔는데, 지난해까지 716구에 이릅니다. 올해도 109구와 유품 1,226점을 인도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개학을 맞는 청소년들이 항미원조 정신을 충분히 배우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송환식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또, 미국이 반중국 기조를 강화하며, 편을 택하도록 동맹들을 압박하는 가운데 한중 양국이 우호발전 원칙을 지킨 것이라는 전문가 인터뷰도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함경북도 개마고원 장진호 일대에서 벌어진 전투를 그린 영화 '장진호'가 이달 말 개봉합니다.

장진호 전투는 미군 역사상 최악의 전투로 꼽힐 만큼 희생이 컸는데, 영화는 철저히 중국의 시각에서 한국전쟁을 그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을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뜻의 '항미원조' 전쟁으로 부르는 중국에서는 이 전쟁을 통해 신중국의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합니다.

미중 대립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은 '항미원조' 정신을 더욱 부각하며 애국심을 고취하고 체제를 결속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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