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프간전 종료 후회 없다…국익 없는 전쟁 안 해"
  • 3년 전
바이든 "아프간전 종료 후회 없다…국익 없는 전쟁 안 해"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임무는 끝났다면서 예정대로 철수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정권 수호 의지가 없는 아프간 정부를 비판하면서 국익이 없는 곳에서 싸우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캠프 데이비드에서 휴가를 보내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백악관으로 일시 복귀해 대국민 연설에 나섰습니다.

탈레반에 아프간이 함락된 이후 첫 입장 표명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가장 긴 전쟁을 끝내겠다는 결정에는 변함이 없고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아프간 군대 육성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고 미군 철수 후에 생길 혼란에 대비하라고도 수차례 경고했다면서 예상보다 빠른 함락의 책임은 아프간 정부와 군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정치 지도자들은 나라를 포기하고 국외로 도망쳤습니다. 아프간 군대는 때로는 싸우려 하지도 않고 무너졌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의 상황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개입을 끝내는 것이 옳은 결정이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다시는 미국의 국익이 없는 곳에서 싸우는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결정에 비판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감수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미군은 아프간군이 자신들을 위해 싸우려 하지 않는 전쟁에서 싸워서도 안 되고 죽어서도 안 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탈레반을 향해 미국의 아프간 철수 작전을 방해하려 든다면 무력 대응 등 신속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아프간에 있는 미국인뿐 아니라 동맹 및 아프간 조력자들의 안전한 탈출을 지원하고 향후 계속해서 아프간 국민을 지원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연설 내내 바이든 대통령의 어조는 단호했습니다.

현지 언론에선 혼란스러운 철군에 대한 광범위한 비판을 일축하고 국익을 앞세워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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