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쉬는 날'에도 누군가는 쉴 수 없다

  • 3년 전
'택배 쉬는 날'에도 누군가는 쉴 수 없다

[앵커]

내일(14일)부터 택배 근로자들이, 최대 사흘 휴무에 들어갑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지정된 '택배 쉬는 날'에, 택배 네 개사가 동참했고, 올해는 우정사업본부도 참여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쿠팡처럼 자체 배송 시스템을 갖춘 곳의 택배 근로자에겐, 남의 나라 이야기입니다.

박상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택배업계는 매년 8월 14일을 '택배 쉬는 날'로 정했습니다.

무더위에 지친 택배 노동자들에게 휴식을 보장해주고자 시작한 겁니다.

"택배 노동자들에게 부여되는 공식적인 휴가가 없죠. 연차나 휴가 이런게 없습니다. 1년에 하루 정도는 '택배 없는 날'이라는 이름으로 공식적으로 쉴 수 있도록 하자, 이런 취지로…"

올해 '택배 쉬는 날'은 16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정부는 14일부터 사흘간 택배 노동자들이 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CJ대한통운과 롯데, 한진과 로젠택배 등 주요 택배 4개사에 더해 올해는 우정사업본부도 택배 쉬는 날에 동참합니다.

나머지 택배사들은 내부 상황에 맞게 운용할 예정인데, 쿠팡이나 마켓컬리, SSG 닷컴 등 자체 배송망을 갖춘 업체들은 기존 근무를 유지합니다.

택배 사업자도 아니고 이미 휴식권을 보장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에서인데, 지난해 쿠팡물류센터 직원이 과로사로 숨지는 등 보호받지 못하는 택배 관련 노동자의 사각지대는 여전합니다.

"(물류센터 근무자) 본인이 원할때 업무를 하시는 경우잖아요. 그분들은 일용직 분들이 많이 계시다고 보시면 되고…택배 없는 날 같은 경우는 배송 관련된 업무를 하시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오히려 '택배 쉬는 날' 기간 이들 업체에 물량이 더 몰릴 가능성이 있어 관련 업무 노동자들에겐 과부화가 걸릴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sr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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